[18대프로필] 서울 동북지역 벨트서 유일한 민주당 생존자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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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8면

최규식(55·강북을·사진) 당선인은 서울 동북 벨트에서 유일하게 승리한 통합민주당 의원이다.

도봉·노원·성북구 등 서울 동북 벨트는 전통적으로 민주당의 지지세가 강했다. 하지만 이번 선거에선 예외였다. 수도권에 불어 닥친 한나라당 바람에 밀려 최 당선인 혼자만 살아남았다. 이런 그를 당에선 “사막의 오아시스”라고 부를 정도다.

최 당선인은 이번 총선에서 당선된 몇 안 되는 정동영계 인사다. 4년 전 한국일보 편집국장이던 그에게 정동영 당시 열린우리당 의장이 “정치를 한번 해보라”고 제안해 정계에 입문했기 때문이다.

17대 때 당선된 그는 임채정 당 의장의 비서실장을 거쳐 국회 행정자치위 간사를 역임했다.

그는 국회가 열리지 않는 날이면 “현실 정치에 뛰어들 때의 초심으로 바닥부터 훑겠다”는 각오로 지역 활동에 임했다. 성신여대 제2캠퍼스 유치, 드림랜드 생태공원화, 경전철 노선 확보 등 지역의 숙원 사업에 매달렸다. 주변에서 “구청장인 줄 혼동하는 것 아니냐”는 핀잔을 들을 정도였다.

그의 ‘생활밀착형 정치’는 18대 총선에서 빛을 발했다. 상대인 한나라당 이수희 후보가 ‘뉴타운 공약’을 내세워 압박했지만 유권자들은 “지난 4년간 검증된 일꾼이 더 잘할 수 있다”는 주장을 택했다.

최 당선인은 당선된 뒤 더 바쁘다. 요즘도 선거운동용 잠바와 운동화 차림으로 지역을 구석구석 누비고 있다.

김경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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