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성환의행복한공부] 공부 잘하고 싶은 ‘숨은 열정’ 찾아주세요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03면

학생을 처음 만나 코칭을 시작할 때 진정으로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파악하는 데 초점을 맞춥니다. 학습 동기를 끌어내기 위해선 개개인의 내면에 숨어 있는 진정한 소망이나 열정을 발견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기 때문입니다.

진정한 소망을 알아내기 위해 다소 어리둥절한 질문을 던집니다. “만일 네게 기적이 일어날 수 있다면 어떤 일이 일어났으면 좋겠니?”

사람들은 보통 현실 가능성을 따지느라 자신이 진정으로 원하는 것을 외면하거나 깨닫지 못하는 경우가 많아요. 이 질문은 비현실적 상황을 가정해 현실에 가려져 있던 진짜 욕구 혹은 열정을 발견하기 위한 질문입니다. 하지만 첫 번째 질문에 대해선 장난스러운 대답이 돌아오는 경우도 많습니다. 진심이든 아니든 “돈을 많이 벌었으면 좋겠다” “로또에 당첨됐으면 좋겠다” 같은 물질적 욕망과 관련된 대답이 많이 나옵니다.

어떤 답이든 두 번째 질문을 이어갑니다. “그 일이 왜 너에게 중요하지?” 첫 번째 질문에 대한 답이 본인에게 중요하고 의미 있는 것인지 스스로 확인하게 하기 위해서입니다. 이 질문을 통해 학생의 가치관이나 고민을 엿볼 수도 있어요. 만약 첫 번째 질문에 대해 진지하지 않게 대답한 학생이라면 의미를 묻는 이 질문을 통해 진짜 중요한 것은 따로 있다는 사실을 스스로 깨닫게 되지요.

그런 다음 세 번째 질문으로 넘어갑니다. “만약 처음에 이야기한 것 말고 또 다른 기적이 일어날 수 있다면 어떤 일이 일어났으면 좋겠니?” 이렇게 한 번 더 생각할 기회를 주는 겁니다. 이 질문에 대한 대답 역시 그것이 왜 중요한지 의미를 물어볼 필요가 있습니다. 그러면 처음엔 대충 대답했던 학생도 나름대로 깊이 생각한 후 답변합니다. 끝으로 첫 번째와 두 번째 중 어느 것을 선택하고 싶은지 물어봅니다. 최종적으로 선택한 것이야말로 자신이 진정으로 원하는 일이나 대상일 테니까요.

아이들의 소망은 천차만별입니다. “영어를 원어민 수준으로 구사하고 싶다” “이건희 회장 못지않은 갑부가 되고 싶다” 같이 그 자체가 아이의 목표가 되는 경우가 있는가 하면, “하루 종일 게임을 하고 싶다”처럼 공부를 위한 보상으로 활용해야 하는 소망도 있습니다. 또 “천재적인 머리를 갖고 싶다”같이 ‘공부를 잘하고 싶다’는 진짜 욕구를 간접적으로 드러내는 경우도 있지요.

소망을 확인하면 보통 소망의 실현을 가로막는 현실적 장애물과 대안을 학생이 직접 생각해 보도록 합니다. 자연스레 공부의 필요성이 제기되는 경우가 많아 학습목표와 계획을 잡는 단계로 나가기 쉽습니다.

최성환 아시아코치센터 학습전문코치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