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방, 소품 몇개로 프로방스 스타일 탈바꿈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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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의 공간, 주방. 올 봄, 프로방스(휴양지로 유명한 프랑스 남동부 지방)의 서정(抒情)을 들이면 어떨까. 굳이 인테리어를 뜯어 고치지 않더라도 방법은 있다. 단지 소품 하나 바꿨을 뿐인데… 분위기가 산다. 라이프 스타일리스트 권은순씨가 프로방스 스타일 주방소품을 소개한다.

"흰색 벽에 목재가구, 투박스런 도자기…
옛 것 살리면서 자연스런 멋 더해야"


   “프로방스 스타일의 핵심은 소박함과 간결함입니다”
 권은순씨(46)는 지난 1년간 프랑스를 드나들며 프로방스 스타일의 진수에 매료됐다. 그의 눈에 비친 프로방스 스타일은 한국에서 익히 알고 있던 것과는 달랐다.
   “단순히 흰색에, 칠이 벗겨진 가구가 프로방스 스타일로 인식된 건 아마 일본을 통해 국내에 소개됐기 때문인 듯합니다. 그렇지 않더군요. 프로방스 스타일의 진면목은 따로 있어요. 나무·돌·흙을 사용해 만들어진 옛 물건들이 잘 보존돼 자연스러운 멋을 더하는 것이죠.”
  프로방스 주방은 벽에서부터 시작된다. 화이트·그레이·베이지 등 밝은 색의 회벽에 무지와 다양한 무늬의 타일을 붙여 포인트를 준다. 굵고 거친 테라코타 타일을 바닥에 깔아주면 효과는 더 살아난다. 수납을 위해 키 높은 가구를 줄줄이 붙여 벽을 가리는 것은 금물. 벽이 많이 보이도록 여백을 남기고 나무 갤러리 창문이나 접시용 선반을 설치한다.
   가구는 파스텔톤의 칠이 벗겨져 낡아 보이는 빈티지 스타일 장식장이나 테이블을 하나 놓는 것으로 족하다.
 회벽이나 빈티지 가구를 갖추지 못했더라도 흰색 벽에 목재가구에 소품만 몇개 들이면 프로방스 분위기를 낼 수 있다.
중요한 소품으로는 테이블크로스와 냅킨·냄비 홀더·앞치마 등 천 제품과 도자기·유리 식기·자연 소재의 바구니를 들 수 있다.
   천 제품은 흰색 또는 은은하고 연한 색상을 기본으로 밝은 색 체크무늬나 자잘한 꽃무늬가 들어간 것을 사용한다.     도자기는 투박한 느낌의 재질에 간결한 패턴이 들어가거나 아예 없는 디자인이 제격이다. 오래 사용해 닳은 듯 끝부분이 약간 벗겨진 듯 구워진 도자기는 자연스러움을 배가한다.
   유리 식기는 얇고 깔끔한 것보다는 약간 두껍고 안에 공기방울이 들어가 있거나 간단한 무늬가 있는 것을 선택한다.
   자연색이 그대로 살아있는 나무나 라탄 바구니·쟁반도 함께 놓는다. 이 지방에서 많이 나오는 올리브유와 올리브·과일잼·향신료도 중요한 소품들로 활용된다.

사진=최연동
프리미엄 윤경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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