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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야구 외인 성적표 ‘불방망이·물마운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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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5면

프로야구 개막 후 팀당 20경기 안팎을 치렀다. 지금까지 드러난 외국인선수의 활약상을 보면 ‘타고투저(打高投低)’가 뚜렷하다. 덕 클락(32·한화), 카림 가르시아(33·롯데), 클리프 브룸바(34·우리) 등의 홈런포가 뜨거운 반면 올해 첫선을 보인 투수 호세 리마(36·KIA), 다윈 쿠비얀(36·SK) 등은 부진을 거듭하더니 급기야 2군으로 추락했다.

◇타자들 홈런은 ‘펑펑’=한화는 지난해 타율 0.321-22홈런-85타점으로 맹활약한 제이콥 크루즈(35·삼성)와 재계약을 포기하고 클락을 영입했다. 크루즈가 지난 시즌 후반 아킬레스건 부상으로 고생했고 포스트시즌에서 부진했기 때문이다. 외국인 선수의 성공 조건 중 절반이 ‘새 무대 적응’이라는 점에서 검증된 선수를 포기하는 것은 어려운 결정이었다.

한화의 선택은 일단 대성공이다. 지난해 마이너리그(트리플 A) 34경기에서 15홈런을 기록한 클락은 21일 현재 홈런 7개로 1위다. 최근 7경기에서 5방이다. 타율(0.325)-타점(15)-득점(23)도 호조세다.

올해 롯데 유니폼을 입은 가르시아는 개막 후 6경기에서 3홈런을 터뜨리며 롯데 돌풍을 선도했다. 홈런 공동 2위(6개)인 그는 0.300의 타율과 17타점을 기록하며 이대호(3홈런·21타점)와 ‘환상의 콤비’를 이루고 있다. 지난해 홈런 2위 브룸바(5홈런)도 여전히 파워를 뽐내고 있다.

◇투수들 가슴은 ‘뻥뻥’=메이저리그 통산 89승의 리마는 21일 2군으로 내려갔다.

1999년 휴스턴에서 21승을 거뒀다는 ‘화려한 경력’은 어디로 갔는지, 다섯 차례 선발에서 승리 없이 2패, 평균자책점 7.43이다. 직구가 시속 140㎞를 넘지 못하면서 장기인 체인지업도 무기력하다.

쿠비얀은 시즌 첫 경기였던 롯데전에서 아웃카운트 하나 잡지 못하고 7실점했다.

현재 평균자책점이 무려 12.86이다. 리마에 앞서 2군으로 내려갔다. 개막전 선발이던 제이슨 스코비(우리)와 제이미 브라운(LG)은 나란히 1승2패다. 9.47(스코비), 8.66(브라운)의 평균자책점도 에이스와는 거리가 멀다.

한편 이번 주 최대 관심 대결은 22일부터 문학에서 열리는 1위 SK와 2위 롯데의 3연전이다. 두 팀은 ‘일본식 관리야구’(SK 김성근)와 ‘미국식 자율’(롯데 제리 로이스터)’로 대변되는 극과 극의 대결. 두 감독의 상반된 스타일이 어떤 결과를 낳을지 기대된다.

한용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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