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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제차 값내리기 경쟁 본격화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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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8면

올들어 판매가 급증하고 있는 외제차 업계에 가격파괴경쟁이 불붙고 있다.27일 업계에 따르면 한성자동차.인치케이프 모터스등은 수입차 가격을 10% 전후씩 내리는가 하면 나머지 대부분 업체들도 무이자 할부판매에 나서 실질적인 가격인하 경쟁에 돌입했다.미국 GM차 수입업체인 인치케이프모터스는 6월부터 2천3백㏄급 「그랜드앰」가격을 2천8백50만원에서 2천6백18만원으로 8.1% 내려 판매중이다.
이에 앞서 이 회사는 1천6백㏄급 지프인 「트랙커」가격도 2천3백25만원에서 1천9백85만원으로 14.6% 내렸었다.동시에 차종별로 50%선수금에 10개월 또는 20개월의 무이자 할부판매도 하고 있다.
한성자동차(독일 벤츠)의 경우는 2천㏄급 「마스터피스」를 8백만원상당의 선택사양을 무료로 주는 할인판매를 실시중이다.
효성물산(독일 폴크스바겐)은 8월부터 「파사트」에 대해 선수금 50%에 10개월 무이자 할부판매에 나섰다.이 차를 일시불로 구입할 경우에는 차값(2천7백만원)의 3.7%에 해당되는 1백만원을 깎아주고 있어 그만큼 가격을 인하한 셈 이다.
7월부터 36개월 장기 할부판매에 들어간 신한자동차(스웨덴 사브)는 최근 인도금 없이도 차값 전액을 할부로 구입할 수 있도록 조건을 더 완화했다.이 회사는 할부이자의 절반 가량은 자사(自社)가 부담해 2백50만원 가량의 할인 혜택 을 주고 있다. 지난해에 취급 전차종에 대해 50%선수금에 10개월 무이자 할부 판매를 도입한 우성유통(미국 크라이슬러)은 지난달부터 미니밴인 「캐러밴」에 대해선 특별히 30%선수금에 20개월무이자 할부 조건으로 판매하고 있다.
이밖에 기아자동차(미국 포드 세이블)가 지난달부터 15%선수금에 12개월 무이자 할부를 도입했고 코오롱상사(독일 BMW)도 520i.525i 두 차종에 대해 30%안팎의 선수금에 10개월 무이자 할부를 실시중이다.
외제차 업계의 이같은 가격 할인은 최근 외제차 수요가 늘면서시장 선점경쟁이 치열해진데 따른 것으로 연식(年式)이 바뀌는 연말을 앞두고 더욱 확산될 것으로 전망된다.
올 7월까지 외제차 판매량은 3천9백45대로 이미 지난해 연간 판매량(3천8백67대)을 돌파했으며 지프형을 제외한 2천㏄급 이상 수입차 판매는 2천7백여대로 지난해보다 92.5%가 증가했다.
자동차업계는 국내에 배기량 2천5백㏄이상 차종이 그랜저.포텐샤.아카디아등 3종에 불과한데 수입차는 대부분 2천5백㏄를 넘고 있어 이같은 현상은 당분간 계속될 것으로 보고 있다.
〈李杞洙.車鎭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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