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전! 입시 멘토링 ⑤ 중2 성적 평균 13%… 과학고 가고 싶어요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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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주의 진학 고민▽
과학고를 목표로 하는 서울 S중학교 2학년 P군. 1학년 과학, 수학 성적 평균은 전체 3%이내로 탁월하다. 특히 화학을 좋아하고 성적도 가장 좋다. 그러나 내신 전체평균은 상위 13% 수준으로 과학고를 준비하는 다른 학생들에 비해 낮은 편이다. 어떻게 준비해야 할까?
전문가 조언▽

■ 기본전략= P군의 경우는 수학, 과학의 내신은 좋지만 나머지 과목이 상대적으로 점수가 낮아 과고 진학에 어려움이 있을 수 있다. 앞으로 2~3학년 동안 내신관리를 철저히 해 전체 3% 이내로 좁혀야 합격 안전선이다. 내신이 낮으면 원서 접수 기회조차 없기 때문이다.
그러나 수학, 과학 내신이 월등하게 좋다면 특별전형을 노려볼 수 있다. 올림피아드에서 금상 이상을 수상하면 특별전형 지원 자격이 주어지고, 동일 수상실적이라면 수학, 과학 내신 성적으로 당락이 판가름 난다. 흔히 수학과 과학 올림피아드를 병행하면서 양쪽에서 수상을 노리는 경우가 많지만 너무 많은 노력이 필요하다. P군의 경우라면 KMO(한국수학올림피아드) 1차 문제 유형이 과학고 전형에 도움이 된다는 자세로 공부하면서, 화학 올림피아드 수상을 목표로 집중하는 것이 낫다.

 ■ 내신 상위 7~10% 안에 들어야 지원 가능= 과학고 전형은 크게 특별전형과 일반전형이 있다. 특별전형에 지원하려면 각종 올림피아드나 전국과학전람회, 전국학생과학발명품경진대회, 대한민국학생발명전시회 등의 대회에서 일정 수준 이상의 입상 성적이 필요하다. 올림피아드 수상자의 경우 최소 금상 이상을 수상해야 합격 가능성이 높다.
올림피아드는 물리·화학·생물교육·천문·지구과학 등의 학회에서 국제 대회에 나갈 학생들을 선발하기 위해 연다. 중등부 올림피아드에서 입상하면 과학고 등의 특별 전형에 지원할 수 있고 가산점이 주어지기 때문에 응시자가 해마다 늘어나고 있다. 일반전형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내신 성적이다.
올해 바뀐 과학고 입시전형을 살펴보면 내신의 중요성이 지난해보다 더 높아졌다. 서울의 경우 3학년 2학기까지 내신 평가 대상에 포함돼 과학고 전형 직전까지 내신을 관리해 줘야 한다. 일반적으로 과학고는 상위 7~10% 안에 들어야 지원할 수 있지만, 합격자 내신평균은 3% 이내로 우수하다.

   ■ 구술면접 대비= 과학고 입시에서 최종적으로 통과해야 하는 시험이 구술시험이다. 올해부터는 지난해까지 ‘탐구력구술검사’라는 이름으로 치러진 구술검사가 ‘탐구력창의성구술검사’로 변경된다. 시험 시간도 지난해 보다 늘릴 계획이기 때문에 논리적인 사고를 통한 정확한 문제 풀이와 의사 전달 능력이 더욱 강조될 전망이다.
 많은 학생과 학부모들이 개념을 이해하고 단답형의 질문에 잘 대답하면 구술면접이나 논술능력이 향상될 것이라고 착각한다. 그런데 말을 잘하는 학생이 글을 조리 있게 쓴다고 보기는 어렵지만, 글을 잘 쓰는 학생이 조리 있게 설명할 가능성은 많다.
따라서 구술 면접을 잘 준비하려면 평소 폭넓은 독서와 함께 자신의 생각을 글로 표현하는 연습이 필수적이다.
 현재 중학교 2학년 이상이라면 교과서를 중심으로 전체 개념을 파악한 후, 교양서적, 인터넷 자료 검색, 다큐멘터리 시청 등 과학과 관련된 내용에 꾸준히 관심을 가져 배경지식을 키워야 한다. 이를 통해 사회 속에서 과학이 어떤 역할을 하고 그 의미가 무엇인지를 생각하는 힘을 키우고, 글쓰기를 통해 자신의 의견을 정리·발표하는 연습을 게을리 하지 말아야 한다.

 ■ 올해 과학고 어떻게 달라지나= 가장 큰 변화는 지난해 3학년 1학기까지 반영되던 내신이 2009학년도부터는 3학년 2학기까지로 확대된다는 점이다. 상대적으로 입시전형이 빠른 경기권의 경기과학고와 경기북과학고(의정부과학고)는 3학년 2학기 중간고사까지, 서울의 서울·한성·세종과학고는 3학년 2학기 성적 모두를 전형에 반영한다. 올림피아드 입상을 목표로 한다면 지난해 보다 더 많은 준비가 필요하다.
그 동안 올림피아드 수상자가 너무 많다는 의견이 계속 제기돼 올해 내로 수상자 수가 조정될 예정이기 때문이다.

"수학 개념 깊이 이해해야 성적 올라"

입학생 사례 >> 서울과학고 1년 이재성 군
   “과학고에 입학하려면 꾸준한 내신 관리가 필수랍니다.”
 올해 서울과학고에 수학 특기자 전형으로 입학한 이재성 군. 수학경시대회 금상을 받은 이군이지만, 입시 성공을 위해 가장 강조하는 것은 내신이다. 중학교 2~3학년 내내 전교 3% 이내의 내신 성적을 꾸준히 유지하는 게 가장 어려우면서도 중요한 일이란다.
 내신을 위해 이군이 가장 중시한 것은 수업 시간의 집중도. 수업시간에 100% 집중해 내용을 하나도 놓치지 않으려고 했고, 꾸준한 예습·복습을 통해 배운 것을 정리·확인했다. 이군은 많은 문제를 푸는 것보다 단 한 문제라도 개념을 깊이 이해하고 넘어가는 것이 성적을 올리는 비결이라고 조언한다. 또, 필기할 때는 너무 자세하게 많이 적지 말고 중요 개념을 중심으로 간략하게 메모하라고 강조한다. 중간·기말고사 전에 필기노트를 보면서 이해했던 개념들을 다시 한번 정리한다면, 많은

문제를 풀면서 시간을 보내는 것보다 더 효과적으로 내신을 대비할 수 있다고.
   경시대회 준비를 할 때는 스스로 공부할 시간을 확보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학원을 많이 다니면서 경시대회 유형의 문제를 많이 풀어보면 좋은 성적을 올릴 것 같지만, 혼자서 개념을 이해하고 또 복습할 수 있는 시간이 부족하면 기계적으로 문제를 푸는 실력만 늘 뿐. 그런 실력으로는 결코 경시대회에서 좋은 수상실적을 기대하기 힘들단다. 경시 준비도 내신 관리와 마찬가지로 기본 개념을 확실히 이해하고 넘어가는 습관이 중요하다는 말이다.
 “과학고에 가면 공부만 해야 한다는 편견을 갖고 있었는데, 운동이나 취미활동도 하고 좋아하는 공부도 즐기면서 할 수 있어 여기 오길 참 잘했다고 생각해요. 수학, 과학을 좋아한다면 꼭 과학고에 도전해 보세요.” 후배들에게 과학고 입학을 권하는 이군의 얼굴에서 만족함과 자부심이 묻어 나왔다.

자료제공= 와이즈만 영재교육 02-2033-8800 / www.askwhy.co.kr
프리미엄 주재훈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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