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옥션 해킹’ 계좌정보 100만건 유출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지면보기

종합 10면

올 2월 발생한 옥션 해킹 사고로 계좌번호를 포함한 은행 거래 정보 100만여 건이 유출된 것으로 알려지면서 은행들도 대책 마련에 부심하고 있다. 고객들이 혹시 계좌에서 돈이 빠져나갈지도 모른다며 불안해하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 해킹 피해 규모가 공개된 이후 각 인터넷 게시판에는 번호가 유출된 계좌를 해지하겠다는 글이 잇따랐다.

이에 대해 각 은행은 계좌 비밀번호가 유출되지 않은 이상 돈이 빠져나갈 가능성은 없지만 만일에 대비해 비밀번호를 바꿀 것을 권유하고 있다. 한 시중은행 보안 담당자는 20일 “계좌에서 돈을 인출하려면 비밀번호와 함께 보안카드·공인인증서까지 추가로 사용해야 하는 만큼 큰 문제는 없다”고 말했다. 그는 그러나 “비밀번호를 주민번호 등 기존 개인 정보를 조합해 만든 경우 해킹 기술로 비밀번호를 알아낼 가능성은 있다”고 덧붙였다. 유출된 개인 정보로 신분증을 위조해 대포통장을 만들거나 신용카드를 발급받는 추가 범죄도 일어날 수 있다.

이에 따라 은행들은 추가 대책 마련에 나섰다. 하나은행은 번호 유출 계좌 규모를 파악해 해당 계좌에 대해 중국의 인터넷 주소를 통해 인터넷 뱅킹을 시도할 경우 출금이 안 되도록 시스템을 바꾸기로 했다. 신한은행도 영업점에 고객의 실명 확인에 유의하라는 공문을 보냈으며 전산 보안 시스템에 취약점은 없는지 다시 점검할 예정이다.

조민근 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