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 가지가 서로 붙었네" 희귀 連理木 대구 근교서 발견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지면보기

종합 12면

▶ 대구시 서변동 야산에서 발견된 연리목.

이달 들어 대구 인근에서 연리목(連理木)이 잇따라 발견되고 있다.

연리목은 서로 다른 나뭇가지들이 성장하다가 다시 이어지는 것을 일컫는 것으로 뿌리가 같은 나무의 다른 가지가 이어진 것은 연리목, 뿌리가 다른 나무가 가지끼리 이어진 것은 연리지(連理枝)로 분류된다.

권대인 무태산악회장은 최근 대구시 북구 서변동 인근 야산인 망일봉에서 30년생 정도의 소나무에서 연리목을 발견했다. 이 연리목은 등산로를 약간 빗겨난 골짜기에서 발견됐다. 소나무 가지치기 작업을 하던 중 우연히 이를 발견한 권씨는 "도심에서 연리목이 잇따라 발견되는 것을 보니 올해 대구에 좋은 일이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이달 초에는 대구시 달서구 본리동 본리어린이공원에 심어진 중국단풍나무에서 연리목이 발견됐다.

수령 20년인 이 나무의 한 줄기는 지상 2.5m에서 위쪽으로 가지를 뻗고 다른 한 줄기는 지상 3m쯤에서 아래쪽으로 가지를 내려 이어지는 모양을 나타냈다.

또 지난 주에는 청도군 화양읍 유등리 광명산업 정원에 심어진 50년생 때죽나무에서 연리목 현상이 발견됐다.

이정웅 달구벌얼찾기모임 대표는 "연리목이나 연리지는 삼국사기 등 고서에 등장할 정도로 희귀한 현상이며 길조의 상징으로 받아들여졌다"고 말했다.

정기환 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