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자업계 제품 特化로 수출공략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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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3면

전자업계가 수출지역 소비자의 기호.생활방식에 적합하도록 제품기능을 특화해 시장공략에 나섰다.
23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LG.대우등 전자업계는 올들어 수출시장 소비자들의 특성을 반영한 「현지형」제품을 잇따라 개발,수출하고 있다.
이들 제품의 가격은 일반제품보다 많게는 20~30% 높아 업계의 제값받기에도 한몫을 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열쇠잠금장치가 달린 냉장고를 브라질.페루등 중.남미지역에 판매중이다.한집에 다세대가 사는 거주형태가 흔해 파출부나 이웃이 무단 사용하다 시비가 잦은데 착안한 것이다.
또 일본지역에는 최근 서랍식 냉장실및 4도어 냉장고를 인기리에 시판하고 있다.
음식재료를 비닐백에 담아 산만하게 재어놓는 국내 경우와 달리일본은 포장해 분류 보관하는 식생활방식이어서 수요가 있다는 것. 삼성은 선진국시장을 겨눠 팩스에 삐삐기능을 덧붙이거나 무선팩스송신이 가능한 휴대형 전자수첩등의 개발도 구상중이다.
LG전자는 도난사고가 많은 남아공에서 제품을 들면 부저소리가나는 「도난방지 VCR」를 일반모델보다 30% 높은 가격으로 올들어 시판,지난달까지 1천여대를 팔았다.
또 축구TV중계를 광장에서 이웃끼리 모여 시청하는 중.남미에서 생활상에 맞게 중저음기능을 대폭 강화한 대형TV도 판매하고있다. 회사측은 중동.아프리카지역에서 이 TV를 월 6천대이상판매하고 있다고 밝혔다.
대우전자의 경우 가옥구조에 맞춰 높이.폭.내부선반등 크기와 모양을 마음대로 선택할수 있는 맞춤형(또는 사이즈 다양화)냉장고의 수출을 고려중이다.
〈李重九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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