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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5년 된 저택부터 ‘우체국 아파트’까지

중앙선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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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8호 15면

더니든- 코스토파인 하우스

잘못된 여행 상식 하나. 호텔 등급을 나누는 세계 표준은 없다. 각국이 제 나름의 기준을 갖고 있을 뿐이다. 그나마 다 나라에서 정하는 것도 아니다. 미국은 오너 드라이버 단체인 AAA, 스위스는 사(私)기관인 호텔리어스위스가 점수를 매긴다. 그러니 ‘세계 유일의 공인 몇 성 호텔’ 식의 얘기엔 혹하지 말자. ‘제 얼굴 분칠하기’ 식 수사이거나 호사가의 한담일 뿐이다.

개성 만점 뉴질랜드 숙소

그에 비해 뉴질랜드의 퀄마크(qualmark) 제도는 꽤 믿을 만하다. 관광청에서 품질을 ‘공식’ 인증하기 때문이다. 등급은 별의 개수로 표시된다. ★은 Acceptable, ★★은 Good, ★★★은 Very Good, ★★★★은 Excellent, ★★★★★은 Exceptional의 의미다. 단, 주의할 게 하나 있다. 별점은 호텔·백패커스 등 다섯 개 카테고리별로 각각 주어진다. 쉽게 말해 호텔 중에서 별 4개짜리, 백패커스 숙소 중에서 별 4개짜리라는 의미다. 별 개수가 같더라도 카테고리가 다르면 수준이 다를 수밖에 없다. 더니든과 인버카길, 스튜어트 섬의 개성 있는 숙소를 한 곳씩 추천한다.

더니든- 코스토파인 하우스(Corstorphine House)
145년 된 저택을 개조한 프라이빗 호텔이다. 아름드리 나무와 꽃·허브로 가득한 4만8500㎡의 정원으로 둘러싸여 있다. 객실은 딱 8개. 하지만 같은 방이 하나도 없다. 인도·모로코·아르데코·이집트·스칸디나비아·프랑스·일본·스코틀랜드, 제각각 다른 양식이다.

투숙객은 방 열쇠 외에 현관 키와 정문 자동문 비밀번호를 받는다. 언제든 자기 집처럼 들고 날 수 있다. 직원들은 체크인·아웃 때를 제외하곤 거의 눈에 띄지 않는다. 외출에서 돌아와 깨끗이 정리된 방을 보고 나서야 ‘아, 누가 있긴 있구나’ 싶어진다. 한마디로 ‘프라이버시’가 무엇인지 절감하게 해주는 서비스.
★★★★★ (게스트 & 호스티드 부문) / www.corstorphine.co.nz / +64-3-487-1000

인버카길-퀘스트 아파트(Quest Serviced Apartment)
1940년 세워진 우체국 건물을 리모델링한 곳. 셀프컨테인드 & 호스티드, 우리 식으로 말하면 레지던스 호텔에 속한다. 객실에 풀 세트 식기를 갖춘 주방이 딸려 있다. 특히 이그제큐티브 스튜디오 타입은 식기세척기에 세탁기, 건조기, 수중안마 기능을 갖춘 욕조까지 완벽한 ‘살림살이’를 갖추고 있다. 장기 여행자라면 가방 속에 처박아 뒀던 빨래를 돌리며, 눈치 안 보고 한국 음식을 실컷 만들어 먹을 수 있다.
★★★★★ (셀프컨테인드 & 호스티드 부문) / www.questinvercargill.co.nz / +64-3-211-3966

스튜어트 섬-세일즈 어쇼(Sails Ashore)
2004년 문을 연 럭셔리 B & B(Bed & Breakfast). 원래 B & B는 침실과 아침 식사를 제공하는 저렴한 숙소를 의미했다. 하지만 갈수록 고급화돼 ‘소규모 고급 숙소’의 개념으로 바뀌고 있다.

피터와 아이리스 테이트 부부가 운영하는 ‘세일즈 어쇼’도 그런 곳 중 하나. 객실은 주인 내외가 사는 방 옆의 단 두 개뿐이다. 하지만 내부는 뉴질랜드 특산 리무(rimu) 원목으로 꾸며져 있다. 숙박을 예약하면 환경보존국 레인저 출신인 집주인이 요트에 태워 울바 섬까지 에코 투어 가이드를 해준다.
★★★★+ (게스트 & 호스티드 부문) / www.sailsashore.co.nz / +64-3-219-11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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