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라크전 평가 아직은 일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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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라크 문제를 둘러싸고 미국 내 여론과 정당별 입장이 둘로 나뉘어 대립양상을 보이고 있다. 미 하원은 17일 이라크 전쟁 개전 1주년을 맞아 공화당이 마련한 결의안을 논의했으나 민주당의 반대로 채택 여부가 불투명해졌다.

이 결의안은 사담 후세인 정권의 범죄와 테러에 대해 적시한 뒤 "후세인 제거로 세계가 더욱 안전해졌다"는 결론을 내렸다.

이에 대해 민주당은 "공화당 단독으로 만들어진 결의안이 이라크전의 실상을 호도하고 있다"며 반발했다. 민주당의 제임스 맥거번 의원은 "공화당 지도부는 지난 1년 동안 발생했던 여러 가지 부정적 측면이 덮여지기를 바라고 있다"면서 과도한 전쟁 비용과 인명 희생, 공사대금이 부풀려진 전후복구 계약, 대량살상무기와 관련한 오류, 알카에다와 연계점을 찾는 데 실패한 점 등을 지적했다.

민주당은 또 "이라크 전쟁의 최종 평가는 이라크의 안정이 확보될 때까지 유보돼야 한다"고 주장해 이날 논의의 결론을 내리지 못했다.

한편 여론조사기관인 내셔널 애넨버그가 미국인 2575명을 상대로 실시한 여론조사에서 응답자의 47%가 조지 W 부시 대통령의 이라크 정책을 지지했으나 49%는 반대 의사를 보였다.

[워싱턴 AP=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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