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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사원-韓銀.재경원 "지폐사건" 特監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25면

화폐유출 사건으로 말썽이 되고 있는 한국은행,그리고 재정경제원에 대한 감사원의 특별감사가 시작됐다.
〈관계기사 27面〉 또 재정경제원은 이번 조사의 추이를 본 후 문제있다고 판단되면 감사원등 관계기관과의 협의를 거쳐 지난82년이후 중단된 한은에 대한 업무검사를 재개하는 방안을 신중히 검토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런 가운데 한이헌(韓利憲)경제수석은 『한은은 성역시되는 경향이 있으며 예산이나 보안등에 대해서는 적절한 외부통제가 필요하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져 파문이 예상되고 있다.감사원은 21일 한은 부산지점 지폐유출 사건과 관련,한은이 보고과정에서 사건을 축소.은폐했는지 여부를 파악하기 위해 한은에 대한 실태조사에 착수했다.
이날 오전 감사요원 5명으로 구성된 감사반중 3명은 한은을 방문,감사실.발권부등을 중심으로 사건 발생후 보고채널과 보고내용,사실 은폐여부등을 집중 조사하기 시작했다.이번 조사는 23일까지 3일간 계속될 예정이다.나머지 2명은 재경 원에 나가 보고이후의 처리 과정등을 조사중이다.
감사원은 이번 조사에서▲사고 직후 한은이 당시 재무부등 관련기관에 어느 정도로 보고했는지▲한은 자체 감사 결과가 재무부를통해 감사원에 보고돼야 하는데도 보고가 누락된 이유등을 조사하고,사건을 고의로 축소.은폐한 징후가 나타나면 정식감사를 실시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한은은 부산지점 지폐유출 사건을 계기로 폐기화폐 처리에따르는 문제점 전반을 개선하기 위한 대책반을 구성,21일부터 가동에 들어갔다.김경림(金璟林)이사를 반장으로 기획.인사.발권.감사등 6개 관련 부서장으로 구성된 이 대책반 은 화폐 발행.폐기 업무의 절차 전반을 재점검한 후 제도 개선책을 내놓을 계획이다.
또 한은은 김태영(金泰英)前부산지점 직원이 지난해 4월26일손상화폐 5만원을 훔쳤다가 적발되던 당시 잘리지 않은 손상권 7천2백60만원을 추가로 발견,사건규모가 예상보다 크다는 점을감지했음에도 사후 조사를 제대로 하지 않고 사 고 금액을 55만원으로 종결지은 것으로 밝혀졌다.
유시열(柳時烈)부총재는『金씨가 세단기 칼날 간격을 너무 넓게조작해 놓아 이처럼 너무 많은 규모의 뭉칫돈이 잘리지 않은 채나온 사실이 보고된 것으로 안다』고 밝혔다.
〈경제.정치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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