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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티 김, 흥겨운 트로트 선보인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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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8면

데뷔 50주년을 맞은 ‘디바’ 패티 김(70·사진)이 처음으로 트로트곡을 부른다. 그는 1959년 미8군 무대 데뷔 이래 스탠다드 팝과 발라드만 고집해 왔으며, 한 번도 트로트로 눈을 돌린 적이 없었다.

패티 김의 첫 트로트곡은 ‘나의 노래’다. 그가 10년 만에 발표한 신곡이다. 18일 발매될 ‘패티 김 50주년 기념앨범’에 수록됐다. 작곡과 작사는 ‘킬리만자로의 표범’ ‘그 겨울의 찻집’ 등을 만든 김희갑·양인자 부부가 맡았다. 패티 김이 직접 두 사람에게 곡을 부탁했다. 이들이 패티 김에게 곡을 준 것은 처음이다.

‘나의 노래’는 기성세대가 쉽게 부를 수 있는 흥겨운 전통 가요로, 그가 지금까지 불러왔던 노래들과 전혀 다른 느낌이다.

패티 김은 “이번이 내 마지막 정규앨범이기 때문에 그동안 부르지 않았던 스타일의 노래에 도전해보고 싶었다”며 “김희갑씨에게 세미 트로트 노래를 만들어 달라고 했다”고 말했다. “모두가 부담 없이 부를 수 있는 노래를 선보여 패티 김 노래는 흥을 깨는 노래라는 편견을 깨버리고 싶었다”고 덧붙였다.

새 앨범의 타이틀곡은 ‘그대, 내 친구여’다. 앨범의 프로듀서인 하광훈씨가 작사·작곡을 했다. 50주년 기념앨범 타이틀곡답게 패티 김의 가창력이 돋보이는 노래다.

풍부한 성량, 웅장한 연주 등 스케일이 크다. 그와 동고동락했던 팬들과 영원한 친구가 되겠다는 소망을 담았다. 조용필의 ‘상처’, 이광조의 ‘가까이 하기엔 너무 먼 당신’, 유익종의 ‘이연’, 채은옥의 ‘빗물’, 홍민의 ‘석별’ 등 다섯 곡도 리메이크했다. 후보곡 3000여 개 중에서 엄선해 패티 김의 색깔이 나도록 편곡했다.

또 패티 김의 히트곡 가운데 팬들이 가장 좋아하는 ‘초우’ ‘이별’ ‘빛과 그림자’ 등 여섯 곡을 골라 현대적인 느낌으로 만들었다. ‘그대 없이는 못살아’는 후배가수 이문세와 함께 듀엣으로 불렀다.

패티 김은 “정규앨범은 마지막이지만, 소규모 밴드와 가벼운 재즈를 한다거나 후배가수들과 듀엣 작업을 하는 등 계속 새로운 시도를 하고 싶다”고 말했다.

한편 패티 김은 16일 방송된 MBC ‘황금어장’의 ‘무릎팍 도사’ 코너에 출연, 전 남편 길옥윤씨와의 이혼 사유 등을 밝혀 화제가 됐다. 그는 이 같은 내용을 본지와의 인터뷰(2월 25일자 27·29면)에서 털어놓았었다. 길씨와의 만남과 헤어짐 등 인간적인 얘기를 ‘남기고 싶은 이야기들’(2월 26일자부터)에 연재하고 있다.

패티 김은 30일부터 사흘간 열리는 세종문화회관 공연을 시작으로 50주년 전국투어 콘서트(02-518-8586)에 들어간다. 28일 오후 7시30분 서울 국립극장에서 열리는 ‘더 뮤지컬 어워즈’ 시상식에도 참가, ‘살짝이 옵서예’를 작곡한 고 최창권씨에게 공로상을 시상할 예정이다.  

정현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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