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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바구니리포트] 아욱, 찬 성질 … 땀 많은 사람에 좋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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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11면

입맛이 떨어지는 봄에 주부들의 찬거리 걱정이 조금 는다. 이럴 땐 아욱 된장국이 입맛 돋우기에 제격이다. 아욱 고유의 달짝지근한 맛이 된장과 어우러져 구수한 향기를 만들어낸다. 아욱은 보통 국이나 나물로 많이 먹는데, 약재로도 쓰인다. 아욱은 서늘하고 찬 성질을 가지고 있어 몸에 열이 많거나 땀을 많이 흘리는 사람이 섭취하면 여름을 이기는 데 도움이 된다. 그래서 아욱즙은 여름철에 녹즙을 만들어 먹기에 알맞다. 아욱의 씨는 동규자(冬葵子)라고 하는데 이뇨 기능이 있어 배설을 원활하게 해준다.

옛말에 “아욱국 3년 먹으면 외짝 문으로 못 드나든다”는 말이 있을 정도로 아욱은 영양가가 높다. 시금치에 비해 단백질은 두 배, 지방은 세 배가 많고 어린이 성장에 필수인 무기질과 칼슘은 두 배가 많다. 또 채소류 중 최고의 칼륨 함유량을 자랑한다. 자라는 어린이의 골격 형성에 도움을 주고 생리 중인 여성의 날카로운 신경과 불안을 가라앉히는 데도 효과가 있다.

요즘 가락시장에 반입되는 아욱은 경기도 성남시·여주군·남양주시 등 수도권 시설재배 단지에서 출하되는 것이다. 가격은 4㎏ 상자 기준으로 3000~4500원으로 지난해보다 30~40% 정도 싸다. 올봄 기온이 높고 일사량이 많아 생육 조건이 양호했기 때문이다. 아욱은 다른 잎채소류에 비해 빨리 시들기 때문에 구입 뒤 빨리 먹는 게 좋다. 아욱은 알칼리성 식품으로 비타민 A와 C, 무기질이 풍부하다. 단백질과 아미노산이 풍부한 보리새우와 음식 궁합이 잘 맞는다. 보리새우에는 단맛을 내는 글라이신 성분이 풍부해 따로 조미료를 넣지 않아도 깊은 국물 맛을 낼 수 있다.   김병일

서울시농수산물공사 조사분석팀 과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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