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직 존슨 펀드‘매직’ … 10억 달러 부동산 펀드 조성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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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4면

매직 존슨(사진)은 1980년대 미국 프로농구(NBA)의 최고 스타였다. LA레이커스를 다섯 차례나 NBA 정상에 올린 그의 본명은 어빙 존슨이었지만 마술 같은 그의 플레이에 매료된 팬들은 ‘매직’이란 애칭으로 불렀다. 하지만 1991년 에이즈에 감염됐다는 선고를 받고 홀연히 코트를 떠났다.

18년이 지나 존슨이 마술처럼 화려하게 복귀했다. 이번엔 농구 코트가 아니라 부동산 시장이다. LA타임스는 16일 “매직 존슨이 10억 달러(약 9900억원)에 이르는 부동산 펀드를 조성하는 데 성공했다”고 보도했다.

그의 복귀가 마술 같다는 이유는 부동산 경기 침체로 자금줄이 말랐는데도 거액 유치에 성공했기 때문이다. 존슨과 캐니언 캐피털 리얼티 어드바이저스가 함께 만든 ‘캐니언-존슨’ 펀드는 경기가 가라앉은 요즘이 오히려 기회라고 보고 있다. 이민자들이 계속 유입되면서 인구가 계속 늘고 재개발사업 수요도 함께 증가하고 있기 때문이다. 존슨은 “다양한 인종이 함께 사는 이 지역사회에서 부동산 경기를 활성화할 수 있는 가능성은 거의 무한대”라고 말했다. 이번에 조성된 펀드에는 캘퍼스(캘리포니아 공무원 퇴직연금)과 미시간대, 통신회사 버라이즌, 뉴욕시 연금기금이 참여했다.

존슨은 이 돈을 할리우드에 주상복합건물을 신축하고, 시카고 지역의 낡은 경찰서 건물을 콘도와 상업시설로 재개발하는 데 쓸 계획이라고 LA타임스는 전했다.

최현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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