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건소 서비스質 높아졌다-내과.소아과 전문의 배치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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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2면

「싼 곳이 비지떡.」 지금까지 시민들이 가지고 있는 구청 보건소에 대한 인식이다.
그러나 최근 구청에 들렀다 갑자기 발생한 복통으로 인근 보건소를 찾은 K(32)씨의 경우는 달랐다.
우선 절차가 까다롭지 않고 오래 기다리지도 않아 좋았다.타지역 구민임에도 의료보험카드 하나만으로 모든 절차가 끝났고 바로의사의 진찰을 받을 수 있었다.비용도 생각보다 훨씬 저렴해 3일치 약값이 9백원에 불과했다.
에이즈검사나 예 방접종만을 연상해왔던 K씨에게 보건소는 시민들이 가장 간편하게 이용할 수 있는 의료기관으로 새롭게 인식된것이다. 보건소의 저질 진료문제도 옛말이 돼버린지 오래다.서울시 소재 25개 보건소의 진료의사수는 모두 1백25명.보건소당5명의 의사가 있는 셈이며 이중 절반 가량이 가정의학과.내과.
소아과등 전문의다.
보건소 진료의사 수준향상을 위해 서울시의 신규의사 채용기준이전문의로 상향조정됐기 때문이며 전문의가 아닌 일반의도 대개 인턴과정이상을 수료한 경우가 많다.
저렴한 비용은 보건소의 최대 강점.일단 65세 이상 노인과 의료보호 대상자는 모두 무료다.
일반환자의 경우 의사의 진찰과 함께 환자가 지불하는 약값은 질병종류에 상관없이 보건소 수가체계에 따라 3일치가 9백원,1주일치가 1천4백원 가량으로 시중 약국에 비해 훨씬 싸다.
신생아 무료예방접종은 일반인들에게도 널리 알려진 사실.홍역.
소아마비등 기본접종표에 명기된 예방접종은 해당 연령의 어린이의경우 전부 무료다.
성인들의 최대관심사인 간염도 보건소를 이용하면 편리하다.혈액검사료가 1천4백원,백신접종료는 5천원 남짓이면 충분하기 때문이다.임신부의 산전진찰도 무료진료 대상이다.
소변검사와 혈액검사는 물론 초음파검사와 태아의 선천성 대사이상 질환점검까지 받을 수 있으며 철분제등 영양제도 공급된다.
작년부터 구청 보건소에 설치돼 가동중인 물리치료실도 알아두면좋다.핫팩이나 초음파 전류자극기등 각종 장비가 갖춰져 요통이나퇴행성 관절염에 시달리고 있는 노인들의 호응이 높아 강남구 보건소의 경우 하루 20명을 넘는 환자들이 ■용 하고 있다.
1회 물리치료비용은 5백원이나 65세이상은 무료다.
이밖에도 도봉구의 노인환자 가정방문 사업이나 송파구의 비상약품 무료공급등 보건소마다 펼치고 있는 특색있는 진료활동이 있으므로 참고하는 것이 좋겠다.
보건소 진료시간은 오전9시부터 오후6시까지며 의료보험카드 지참이 필수적이다.문제는 보건소 시설이 한정돼 있어 많은 사람이몰릴 경우 적절한 진료서비스가 어렵고 구청마다 재정자립도가 달라 보건소간 의료장비등의 수준차가 심하다는 것+ 신설 K구 보건소장 文모씨는 『최근 분구된 보건소의 경우 재정이 약해 어려움이 많다』며 『지자제 실시의 의미를 살리는 뜻에서도 주민보건을 위해 더 많은 재정지원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洪慧杰.本社의학전문기자.醫師〉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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