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산책로>아차산공원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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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6면

서울시내 시민공원중 아차산공원만큼 많은 이야기를 간직한 곳도드물다.또 관리사무소로부터 아차산(204)까지 이르는 산책로에는 송림이 우거져 있고 곳곳에 평상과 정자,그리고 음식을 먹을수 있는 나무탁자와 의자가 마련돼 있어 시민들 의 휴식공간으로사랑받는 곳이다.
귀를 찌르는 듯한 매미소리를 벗삼아 걷다보면 고추잠자리와 메뚜기가 반긴다.관리사무소를 지나면 어린이를 위한 시소.그네등의놀이시설과 함께 수평래더.링.철봉.평행봉등 11종의 체육시설과배드민턴장이 갖춰져 있다.또한 주차장 위쪽으로 는 간이 씨름장과 양궁장이 있다.
15분정도 걸어 팔각정에 오르면 오른편부터 북한산을 시작으로인왕산.안산.남산.관악산.청계산.남한산등이 펼쳐져 있고 발밑으로 한강이 유유히 흐르며 강남의 빌딩군이 한눈에 들어온다.
광진구 구의동과 광장동에 걸쳐 2만7천여평에 조성된 아차산공원은 지난 77년에 지정된 자연공원이다.능선을 따라 북쪽은 용마산과 연결돼 있다.낙타고개를 넘어 구리시 방향으로는 온달샘이있고 정상에는 토성인 아차산성이 있다.또한 울창 한 숲과 완만한 암반으로 형성된 계곡에는 여러 개의 약수터가 있어 산책하면서 더위를 피해 목을 축일 수 있다.특히 아차산성은 삼국시대 백제 개로왕(455~475,재위)이 고구려의 대군에게 살해당하고 고구려 평원왕의 사위였던 온달장군 이 신라군의 화살에 맞아전사한 곳으로 어린 자녀를 위한 역사교육의 현장으로도 적격이다.관리사무소~매점~팔각정~낙타고개~아차산성~장로회신학대학 입구로 이어지는 산책로를 돌아오는데 걸리는 시간은 30분정도다.
〈俊〉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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