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속 홈쇼핑 요령-주문때 품질 꼼꼼히 확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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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2면

TV화면에 쇼호스트라 불리는 여성들이 등장,갖가지 생활용품을친절하게 설명한다.소비자가 할 일은 마음에 드는 상품을 수신자부담 전화번호로 주문하는 것이 전부.며칠후면 물건이 택배편으로안방에 도착한다.
선진국 여행시에나 접할 수 있었던 「TV 홈쇼핑」이 우리나라에도 본격화됐다.국내 최초의 홈쇼핑채널 HSTV(CATV 채널39)가 이달초부터 시험방송을 시작했고,한국홈쇼핑(CATV 채널45)역시 14일부터 상품판매에 들어갔기 때문.
이들은 대형 통신판매업체들과 함께 본격적인 선진국형 홈쇼핑 문화를 만들어갈 전망이다.
자칫 빠지기 쉬운 충동구매의 함정을 피해가면서 실속있고 편리한 홈쇼핑을 즐기려면 어떻게 해야할까.
㈜한국다이렉트마케팅연구소의 이종택소장은 『홈쇼핑은 물건을 직접 보지 못하고 구입하는 쇼핑방법이니만큼 소비자로서는 마음에 들지않았을 때의 반품.환불.교환을 반드시 염두에 둬야 한다』고강조한다.
반품 가능 시한이 업체마다 7일에서 1백일까지 다 틀리고,반품비용을 소비자에게 물게 하는 곳도 있으므로 꼭 확인해야 한다는 것. 또 요즘 인기있는 외국산 소형 가전제품의 경우 애프터서비스나 부품교환 가능 여부를 알아 보고 구입하는 것이 안전하다.희귀상품이거나 기발한 아이디어 상품일수록 많이 만들지 않으므로 고장이 발생하면 자칫 폐품처리해야 할 수도 있기 때 문.
영국 통신판매업체인 프리멘스 한국지사의 김용국이사는 『주문시제품에 대해 꼼꼼히 물어보는 고객일수록 반품률이 적다』고 말한다.실제 제품이 사진이나 화면에 나오는 것처럼 효과가 나는지,본인의 취향과 잘 맞아떨어지는지 사전에 확인하는 자세가 반드시필요하다는 지적이다.
홈쇼핑채널 HSTV 홍보실의 김기원씨는 『홈쇼핑에 등장하는 상품의 대다수가 다양한 루트를 통해 팔리고 있으므로 다른 곳과가격을 비교해 보는 습관이 필요하다』고 조언한다.㈜삼구가 들여온 미국통판업체 샤퍼 이미지의 경우 고객이 물건 을 구입한 후구입가보다 더 싼 가격을 발견하면 차액을 돌려주는 최저가격보증제도를 도입할 계획이다.
홈쇼핑으로 구입하는 가격대는 얼마가 가장 적당할까.얼마전 비씨카드통판을 통해 1백30만원짜리 일제 진주브로치를 구입했다는주부 김윤희(42.서울양천구 목동아파트)씨는 『물건은 비교적 만족스러웠지만 순간적인 생각으로 지나친 소비를 했다는 후회도 많았다』고 말한다.
전문가들이 홈쇼핑하기 가장 적당하다고 추천하는 가격대는 1백달러선.우리돈으로 하면 약 8만원이다.하지만 최근 통판업체들이수입 냉장고.대형 침대.피아노 등 고가.대형제품을 경쟁적으로 취급하고 있으므로 소비자의 한층 신중한 선택이 요구되고 있다.
〈揆〉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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