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리市內서 또 폭탄테러-伊 관광객등 16명부상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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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7면

[파리=高大勳특파원]지난달 25일 파리시내 생 미셸 도시고속전철(RER)驛에 이어 17일 오후5시쯤(현지시간)개선문이 있는 샤를 드골 광장 바로 옆에서 두번째 폭발물이 터져 파리시내를 폭탄테러 공포 속으로 몰아넣고 있다.
이날 드골 광장 인근 신문가판대 옆에 있던 휴지통에서 테러범의 소행으로 보이는 폭발물이 터져 이탈리아인 관광객을 포함한 행인 16명이 부상하고 이중 3명은 중태에 빠졌다.
이번 폭탄테러도 생 미셸역 폭탄테러사건과 마찬가지로 RER 드골 에투알驛의 출구가 있는 곳에서 발생한 것으로 이 일대는 샹젤리제 대로와 개선문이 위치해 항상 관광객들이 붐비는 곳이다. 이날 사용된 폭발물이 어떤 것인지는 즉각 알려지지 않았으나폭발물의 강도는 7명이 사망하고 80여명이 중경상을 입은 생 미셸역 폭발사건에 사용된 것과 비슷한 것으로 보인다.
경찰은 사건이 발생한 직후 현장주변을 차단하고 수사에 착수하는 한편 부근에 있던 이란 외교관 번호판의 승용차와 2명의 용의자를 쫓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사건발생 즉시 현장을 방문한 알랭 쥐페 총리는『이번 폭발은 테러』라고 규정했으며 경찰소식통들은 폭발물이 캠핑용 가스를 이용한 사제폭탄일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파리시내 연쇄폭탄사건은 중동사태와 관련해 지난 86년 10여차례에 걸쳐 13명을 사망시킨 연쇄폭탄테러 이후 최악의 사건으로 파리시를 또 다시 폭탄테러의 악몽에 떨게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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