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그룹 네트워크 활용 … 3년 내 투자은행 5위 될 것”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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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4면

옛 신흥증권을 인수해 출범한 현대차IB증권이 성장드라이브 정책을 들고 나왔다. 3년 안에 투자은행(IB) 부문에서 국내 5위, 자산관리영업 부문에서 국내 10위 안에 들겠다는 것이다.

박정인(사진) 현대차IB증권 회장은 16일 오전 서울 여의도에서 연 기자간담회에서 “전통적인 주식위탁매매업의 수익성은 낮아지는 반면 자기자본투자(PI)나 자산관리와 같은 IB업이 새 성장동력으로 부상하고 있다”며 “PI와 자산관리업을 키우기 위해 상당한 규모의 증자를 추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PI는 증권사가 고객 돈이 아닌 자기자본으로 투자해 수익을 올리는 걸 말한다. 이를 위해선 대규모 자본 확충이 필요하다.

박 사장은 “현재 17개의 지점을 3년 안에 3배인 50개로 늘릴 방침”이라며 “울산과 같은 연고지역과 우량고객이 밀집한 강남에 전략적으로 지점을 배치하겠다”고 설명했다. 그는 “현대차IB는 범현대차그룹과 협력사라는 네트워크를 가지고 있어 자산운용·채권발행 등 IB업무에 강점이 있다”며 “이를 바탕으로 법인영업에서 3년 안에 5위로 올라설 것”이라고 강조했다. 특히 중국·인도 등 현대차그룹의 기존 네트워크를 적극 활용한다는 복안이다.

현대차IB증권은 리서치센터도 크게 확충하기로 했다. 박 사장은 “자동차와 반도체, 유통, 통신, 금융 등 5대 업종과 여기에 철강, 투자전략 부문을 포함한 7개 분야의 리서치 체제를 구축할 계획이며 특히 자동차와 철강 부문에선 글로벌 수준의 리서치 경쟁력을 확보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현대차IB증권은 교보증권에서 이종우 리서치센터장을 영입한 바 있다. 박 사장은 “2010년 기존 퇴직보험 및 퇴직신탁제도 폐지를 계기로 폭발적인 성장이 기대되는 퇴직연금 시장에도 진출하겠다”고 덧붙였다.

김진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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