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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품이야기>16.말보로 담배-상표권가치만 387억弗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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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면보기

종합 46면

「카우보이와 말(馬)」.
미국과 남성을 연상케 하는 「말보로(Marlboro)」는 원래 영국에서 탄생한 여성전용 담배였다.
창업자인 필립 모리스가 1847년 런던에 담배가게를 열고 「여성의 기호품」이란 슬로건으로 팔기 시작한 담배가 「말보로(Marlborough)」였다.1922년 뉴욕에 진출했으나 판매가신통치 않아 고전을 면치 못했다고 한다.그러던 중 1954년에이르러 주고객층을 여성에서 남성으로 바꾸면서 대전환의 계기를 잡게 됐다.
밋밋한 담배갑에 뚜껑을 달고 강렬한 빨강색과 흰색을 대비시키는 디자인으로 포장을 바꾸는 한편 문신을 한 카우보이들을 등장시켜 강렬한 남성의 이미지를 부각시켰다.모델도 평범한 진짜 카우보이들을 동원하고 광고 배경음악으로 『황야의 7 인』주제곡을사용했다.
그 결과 0.25%에 불과하던 점유율이 점차 높아져 1975년엔 「윈스턴」을 누르고 미국최대의 담배(점유율 30%),그리고 세계 최대의 담배(점유율 20%)로 올라섰다.판매량은 1955년 59억개비(약 3억갑)에서 지난해엔 3천7 백23억개비(약 1백86억갑)로 40년간 60배나 늘어났다.「말보로」는 영국의 지명(地名)이었다는 설과 17세기 백작의 이름이었다는 두가지 설이 있는데,상표권의 가치만 3백87억달러(파이낸셜 월드誌 95년조사)에 이르러 코카콜라(3 백90억달러)와 쌍벽을이루고 있다.말보로 담배연구소에서는 1천여명의 박사들이 담배의맛과 향에 관한 연구를 하고 있다.
필립 모리스는 말보로외에도 버지니아 슬림.메리트.팔리아먼트.
필립 모리스.멀티 필터.벤슨 앤 헤지즈 등의 브랜드 담배를 내놓고 있다.그리고 1969년이후 밀러맥주.제너럴 푸드(종합식품).크래프트(낙농제품).슈사드(스위스의 초콜릿메이 커)등을 잇따라 인수해 종합식품그룹으로 변신하고 있다.
이 「먹고 마시고 피우는」입을 겨냥한 사업으로만 94년 한해6백51억달러(약 50조원)의 매출을 기록했다.한국에서는 89년4월 설립된 필립 모리스 코리아가 47명의 임직원을 두고 지난해 1천6백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李在明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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