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ALESTATE] 주상복합 분양 큰 장 선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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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11면

올해 도로 등 기반시설이 제대로 갖춰진 도심과 공공택지에서 주상복합아파트가 대거 분양된다. 사진은 서울 도곡동에 들어서 있는 주상복합 타워팰리스.

주상복합아파트 분양시장에 모처럼 큰 장이 선다. 서울 수도권 등 전국에서 올해 2만여 가구가 분양된다. 대부분 택지지구 등 공공택지가 아닌 민간택지에서 정부가 분양가를 규제하는 상한제를 피해 나오는 물량이다. 특히 교통 좋고 생활 편의시설이 잘 갖춰진 도심에서 대거 나온다. 지난해 민간택지의 분양가상한제 확대로 앞으로 민간택지 주상복합아파트 공급이 줄어들 것으로 보여 사실상 막바지 물량인 셈이다.

공공택지 등에서 상한제 적용을 받는 주상복합도 선보인다.

상한제 적용 단지와 그렇지 않은 아파트가 섞여 분양되기 때문에 수요자들은 입지 여건과 분양가, 전매제한 기간 등을 꼼꼼히 따져 청약전략을 세워야 한다. 수도권에서 상한제 적용을 받는 주상복합의 전매제한 기간은 전용면적 85㎡ 초과의 경우 민간택지 5년, 공공택지 7년이다. 서울·수도권에선 분양가가 6억원을 넘기면 까다로운 중도금 대출규제를 받기 때문에 자금마련 계획도 필요하다.

◇인기 지역 물량 많아=서울 도심 분양 물량이 단연 눈길을 끈다. 송파구 신천동에선 신동아건설이 향군회관 자리에 지을 41층짜리 1개 동 280가구를 6월께 분양할 계획이다. 서울 지하철 2호선 잠실역이 걸어서 5분여 거리고, 롯데백화점 등 주변에 편의시설이 잘 갖춰진 편이다. 상한제가 적용되지 않아 등기 후 곧바로 전매할 수 있다.

중구 을지로에선 두산중공업이 5월께 228가구를 선보인다. 31층 2개 동 규모다. 분양을 맡은 킴스아이앤디 최창환 이사는 “지하철 2호선 을지로3가역이 가깝고 남산을 조망할 수 있다”며 “고급 마감재를 사용하고 단지 내에 조각 등의 예술 작품을 설치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중구 회현동에서도 5월 52~307㎡ 386가구가 나온다. 롯데건설이 짓는 이 단지는 지하철 4호선 회현·명동역을 걸어서 이용할 수 있다. 동일하이빌도 5월 성북구 하월곡동에서 155~297㎡ 402가구를 선보인다. GS건설은 합정동 균형발전촉진지구에서 지상 최고 39층짜리 3개 동 540가구를 내놓는다.

인천 청라경제자유구역에선 풍림산업이 상한제가 적용된 129~199㎡ 624가구를 6월께 분양한다. 같은 달 수원시 인계동에선 한양이 112~148㎡ 173가구를 분양할 예정이다. 2001아울렛, 인계공원이 가깝고 인계·지동초교가 인접해 있다.

충남 아산신도시에선 요진산업이 5월께 1498가구를 분양한다. 경부고속철도 천안·아산역이 걸어서 5~7분여 거리다. 지난해 말 인근에서 분양한 펜타포트는 1순위에 최고 9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상한제가 적용돼 분양가가 펜타포트(3.3㎡당 1200만원 선)보다 낮을 것으로 보여 청약 결과에 관심이 쏠린다.

이 밖에 부산 동래·수영구, 울산 남구, 청주시 복대동 등지에서도 적지 않은 물량이 나온다.

◇청약 전략은=전문가들은 앞으로 집값이 단기간에 많이 오를 가능성이 낮기 때문에 시세차익을 노리기보다 실수요 입장에서 청약 전략을 세워야 한다고 강조한다.

주상복합은 특히 일반 아파트보다 분양가가 비싼 편이다. 땅값이 비싼 상업용지에 들어서는 데다 건축물 특성상 건축비가 많이 들어서다. 업체들의 고급화 전략도 이유로 꼽힌다.

이번에 나올 신천동 신동아건설 단지는 3.3㎡당 3300만원 선에서 분양가가 결정됐고, 합정동 GS건설 단지도 3.3㎡당 3000만원 선이 될 것 같다. 이는 주변 일반 아파트 시세보다 3.3㎡당 300만~600만원가량 비싼 것이다.

이 때문에 분양가가 6억원을 넘겨 총 부채상환비율(DTI) 대출규제를 받는 단지들이 적지 않다. 유엔알컨설팅 박상언 대표는 “청약 전 자금계획을 철저히 세워야 낭패 보는 일이 없다”고 조언했다.

상한제 대상 중에는 상반기에 나오는 물량의 분양가가 상대적으로 싸다. 정부가 주상복합의 특성을 감안, 하반기부터 분양가 산정 때 가산비 인상 방안을 검토하고 있기 때문이다. 하반기 이후에는 가산비 인상분만큼 분양가가 오를 가능성이 크다.

황정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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