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려한 조선자수 1년간 일본 나들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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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5면

우리네 여인들의 정교한 손놀림이 가득 담긴 조선시대의 전통 자수(刺繡)가 일본의 대표적인 미술관에서 본격적으로 소개된다.
한국자수박물관(관장 허동화)이 일본의 미술관 4곳에서 우리의전통기예를 1년여에 걸쳐 집중적으로 선보이는 행사를 마련한 것. 보물로 지정된 고려시대의 병풍과 중요 민속자료로 지정된 왕비의 보를 중심으로 버선.침장.방석.흉배.보자기.각종 표장물등모두 1백20여점으로 구성됐다.
우리문화에 대한 일본인들의 관념을 바로잡는데 이 전시의 의미가 있다.유교사상에 따라 금욕적인 미의식이 강조됐던 기존의 이해틀을 떠나 우리에게도 화려한 색채 생활문화가 꽃피었다는 사실을 전달하는 것이다.작게는 직물 소품에서 크게는 대형 병풍에 이르기까지 소개된다.
전시작품들의 두드러진 특징은 화사한 색감과 정교한 문양.출품작의 하나인 『왕비방석』은 무수한 꽃 사이에서 기러기나 오리등이 정겹게 뛰노는 모양을 원색의 색상에 포근하게 담고 있다.약동하는 용을 그려넣은 『오과룡보』도 흥미롭다.
다음은 미술관별 전시일정.▲사이타마(琦玉)縣근대미술관(12일~9월12일)▲홋카이도(北海島)근대미술관(10월7일~11월26일)▲나고야(名古屋)시립미술관(96년 4월5일~5월19일)▲오사카(大阪)국립국제미술관(96년 5월23일~7월7 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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