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들 야망과우정 드라마로-SBS"야망의 불꽃"10월방송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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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3면

여성에게도 야망이 있다.야망을 지닌 남자를 만나 그 달콤한 결실을 누리는 신데렐라의 꿈이 아닌 자기가 선택하고 열정을 쏟아붓는 그녀만의 옹골찬 포부.
세 엘리트 여성을 주인공으로 그들의 야망과 우정,사랑을 그린여성드라마가 만들어져 관심을 모으고 있다.화제의 드라마는 『장희빈』의 후속으로 10월2일부터 방송될 SBS『야망의 불꽃』(최현경 극본,공영화 연출).
생물학.경제학.법학전공의 명문대 출신 세 여성들이 각자 꿈을성취해가는 치열한 과정이 그려질 이 드라마는 여성의 일이 사랑놀음의 배경이 아닌 삶 자체로 설정됐다는 점에서 눈길을 모은다. 생물학과 출신의 김채현은 대학원에 진학한 뒤 환경보호운동에열정을 쏟아붓는 여성으로 결혼후 드라마에 첫 출연하는 신애라가이 배역을 맡아 외유내강의 연기를 펼친다.
경제학과 출신으로 이재에 밝고 승부욕이 강한 박부희는 대학때부터 주식투자에 발을 들여놓은 여성.「갬블러」라는 별명을 가진돈버는 여자역은 미스코리아 출신 탤런트 오현경이 맡았다.
한편 서지수는 법학과 출신의 여성.고시준비를 마다하고 방송사사회부기자로 출발,정치에 진출할 야심을 품고 있는 그녀는 강한소신과 추진력의 소유자다.참신한 이미지의 연기자를 찾던 제작진에 의해 CF모델 겸 MC 임상아(22)가 서 지수역으로 캐스팅됐다.임상아는 현재 SBS『콘서트 음악세상』『토.일요 특집 모닝 와이드』MC와 「식물나라」CF모델로 활동하고 있으며 드라마 출연은 이번이 처음이다.그러나 이 드라마가 제목과 등장인물구성이 화려함에도 불구하고 제작진 이 표방하는대로 여성들의 일과 사랑을 제대로 그려낼지는 판단하기 어렵다.그동안 전문직 여성을 그려온 드라마가 대부분 사실성없이 여성의 일을 「병풍」(?)으로 이용하는데 급급해온 전례가 많았기 때문이다.
현재 방송되고 있는 MBC주말극 『사랑과 결혼』은 디자이너들을 주인공으로 하면서도 그들이 디자이너로서 갖는 꿈과 갈등이 극의 전개에서 배제됨으로써 전문직 여성 묘사에 실패한 대표적 경우다. 따라서 이 드라마가 남성은 물론 여성시청자들의 공감을얻어내는 데는 각 전문분야를 얼마나 사실감있게 묘사하느냐에 따라 성패가 좌우될 것으로 보인다.SBS『박봉숙 변호사』를 연출해오다 이 드라마를 맡은 공영화PD는 『오래전부터 여성 엘리트들의 치열한 삶을 소재로 드라마를 만들고 싶었다』며 『현장취재등 사전준비를 철저히 함으로써 드라마의 리얼리티를 최대한 살려볼 계획』이라고 밝혔다.
李殷朱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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