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전통시장 “명성 되찾자” 대변신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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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시장 전경’ 국제시장 등 부산의 전통시장들이 통합 마케팅 등으로 옛 명성을 되찾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사진=송봉근 기자]

부산의 전통시장들이 시장 활성화를 위해 대 변신을 꾀하고 있다.중구 부평동 일대 시장들은 ‘국제마켓타운’이라는 협의체를 만들어 공동마케팅을 구사하고 있다.부평시장과 구포시장은 날씨에 관계없이 장사를 할 수 있도록 아케이드를 설치하는 등 환경개선사업에 나섰다.상인들은 특화상품 개발하고 친절서비스에 나서는 등 옛 명성을 되찾기 위해 다양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통합 마케팅=부산시 중구 부평동 일대 국제시장,부평시장, 대덕시장, 창선상가 등 5개 재래시장 상인들은 지난 2월말 ‘국제마켓타운’으로 통합했다.2006년 부전시장 등 부산진구 부전동 일대 시장들이 결합한 ‘부전마켓타운’ 결성 이래 두 번째 시장 협의체인 국제마켓타운은 총 매장 면적 5만6000㎡에 3000여개의 점포, 7200명에 이르는 종사자를 보유하는 부산 최대의 전통시장으로 거듭났다.이들 시장은 지금까지 이벤트 등 판촉활동을 따로 벌여 비용이 낭비되고 활동 효과가 떨어진다는 지적을 받아왔다.이들은 국제마켓타운이라는 이름으로 특화상품 개발, 정보공유, 축제 등 행사 공동개최, 홈페이지 구축, 시장활성화 시범구역 지정 추진, 상인 교육 등 시장을 활성화하는 노력을 함께 기울이고 있다.국제마켓타운 협의회 강상용 회장은 “국제마켓타운을 성공적으로 변화시켜 옛 명성을 되찾겠다”고 말했다.

구포시장 상인회도 상인들을 대상으로 친절서비스 교육을 실시하는 한편 상인회 사무실에 놀이방과 수유실을 운영해 고객들의 호응을 얻고 있다. 상인회는 또 친절로 손님들의 추천을 많이 받은 점포에 ‘친절가게’ 표찰을 달아주는 반면, 불친절하다고 지목된 점포의 상인에게는 친절교육을 실시할 예정이다.

구포시장 상인회는 앞으로 700개 점포가 공동 사용하는 상품권을 만드는 한편 상인대학 운영과 공영주차장 건립을 계획하고 있다.

◇대대적인 환경개선=‘깡통시장’이라는 별칭을 얻은 부평시장과 구포시장은 아케이드(지붕막)를 설치,날씨에 관계없이 물품을 살 수 있는 공간으로 거듭나고 있다.부평시장은 전체 길이가 1㎞ 정도인 골목에 7년에 걸쳐 아케이드(폭 8m)를 씌우기로 하고 올해 160m 구간을 설치한다.올해 사업비 14억원 중 국비 8억4000만원, 시비 4억2000만원을 확보했으며 나머지 1억4000만원은 시장 상인들이 부담할 계획이다.상인들은 아케이드가 설치되면 이용객이 30% 이상 늘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구포시장은 올해 삼거리 상우회 건물 일대에 10억 원을 들여 길이 200m, 너비 8m짜리 아케이드를 설치하고 시장바닥을 화강암과 빨간색 아스콘으로 단장하고 있다.지난해 말 시장 입구 ~신협사거리에 1차 아케이드 공사를 한데 이은 2차 사업이다.상인들은 “아케이드를 설치한뒤 점포당 매출이 30% 정도 증가했다”며 “환경이 좋아지자 대형 할인점 등으로 발길을 돌렸던 고객들이 되돌아오기 시작한 것”으로 평가하고 있다.  

글=강진권 기자, 사진=송봉근 기자



강상용 마켓타운 협의회장“광복동 찾는 발걸음 끌어 들이겠다”

지난 2월 28일 출범한 국제마켓타운 협의회 강상용(72·사진·국제시장번영회 회장) 회장은 국제마켓타운을 중구 전체 상권과 연계해 발전시키기 위한 방안을 찾기위해 지난 1개월 동안 중구청과 광복동 자치회 등을 열심히 다녔다.

그는 “국제마켓타운이 현대적인 시장으로 변화하기 위해서는 광복로와 피프광장,자갈치시장 등과 연계해 발전시킬 수 있도록 틀을 갖추는 것이 시급하다”며 “광복동을 찾는 고객의 동선이 국제마켓타운 전체에 연결되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40년간 국제시장에서 포목점을 운영하고 있는 그는 “국제마켓타운의 당면 과제는 주차난 해결”이라며 “1공구 건물내 주차장 건립 사업에 대한 부산시의 용역 결과가 나오는 7월께 국제시장앞 주차장 관리권을 구청으로 인수받게 되면 주차료를 내리고 서비스도 개선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그는 “골목마다 자리잡고 있는 노점상들이 상권활성화에 걸림돌이 되고 있다”며 “구청과 협의해 노점상들을 한곳에 모아 관리하는 방안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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