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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처음 오는 교황 모셔라” … 미 대통령, 최초로 공항 영접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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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6면

이명박 대통령의 방미에 앞서 교황 베네딕토 16세가 15일 워싱턴을 찾는다. 2005년 교황에 즉위한 베네딕토 16세의 첫 미국 방문이다. 그는 워싱턴과 뉴욕에서 엿새간 머무르며 조지 W 부시 대통령과의 회담, 주교 회의, 대규모 미사 등의 일정을 소화할 예정이다.

부시 대통령은 교황을 유례가 없을 정도로 극진하게 대접할 것이라고 한다. 15일 워싱턴 인근 앤드루 공군기지에 도착하는 교황을 부시 대통령 부부는 직접 영접할 계획이다. 미국 대통령이 외국 귀빈을 맞이하기 위해 비행기 도착 현장에 가서 기다리는 건 처음 있는 일이다. 부시 대통령은 가톨릭의 방송 네트워크인 EWTN과의 인터뷰에서 “교황은 정치인이 아니고 종교인”이라며 “그의 말씀은 수백만 명이 듣고 따르기 때문에 비행장에 나가 직접 영접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부시 대통령은 16일 오전 백악관 남쪽 잔디광장에서 임기 중 최대 규모의 성대한 환영식을 개최한다. 이날 행사에 초대받은 사람들은 보이 스카우트와 걸 스카우트 단원, 일반 시민 등 무려 1만2000여 명이나 된다. 지난해 봄 영국 여왕 엘리자베스 2세가 방미했을 때 백악관 환영식에 초대받은 손님(약 7000명)보다 숫자가 훨씬 많다. 그때도 환영 인파를 대규모로 동원했다는 얘기가 나왔다. 이번엔 부시 대통령 임기 중 최대 인파가 백악관 뜰을 빼곡히 메울 것이라고 한다.

 16일은 교황이 81번째 생일을 맞이하는 날이다. 부시 대통령은 그런 교황을 축하하기 위해 저녁에 백악관에서 만찬을 베푼다. 하지만 정작 교황은 만찬에 참석하지 않는다. 같은 시각 워싱턴 국립대성당에서 미국 내 주교들과의 기도회를 주재하기 때문이다.

이와 관련, “교황이 이라크전에 대한 불만을 은근히 표출한 것 아니냐”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교황은 낙태를 반대하고, 줄기세포를 복제해선 안 된다는 입장이다. 부시 대통령도 같은 생각이다. 그러나 이라크전에 대해선 견해가 다르다. 교황은 부시의 밀어붙이기를 우려하고 있다.

영국의 고든 브라운 총리도 17일 워싱턴을 방문, 백악관에서 부시 대통령과 회담을 한다. 교황과 브라운 총리가 비슷한 시기에 워싱턴을 방문하는 바람에 이 대통령이 다소 손해를 볼지 모른다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미 언론의 관심이 분산될 것이라는 이유에서다.

워싱턴=이상일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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