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지역 중학교 3학년 여학생이다. 우연히 한국외대부속외고(이하 용인외고) 설명회에 참석하고 학교가 마음에 들어 용인외고 입학을 희망하고 있다. 학교성적은 2학년까지 전교 5등 이내 수준이다. 해외 경험은 전혀 없지만, 영어 관련 서적을 어려서부터 많이 읽어서 현재 iBT 토플성적은 102점이다. 구체적으로 어떻게 입시를 준비해야 하는가?
전문가 조언▼
기본전략 올해 입시부터는 창의사고력시험은 배제된다. 용인지역 지역우수자는 예년과 비슷한 규모(105명)로 선발하므로 상담학생이 용인지역에 거주한다면 지역우수자 전형으로 지원하는 것이 가장 유리하다. 내신은 등급제가 적용된다. 일반전형과 특별전형중 학교장추천, 지역우수자 전형에 지원하는 학생이 교과성적 15% 수준 이라면 약 8점(총점 대비 2.7%) 정도 감점된다. 상담학생의 경우 전교 5위권의 내신 성적이라면 어떤 전형에 지원해도 별 무리가 없다. 올해부터는 영어시험에 독해영역이 본격적으로 추가되므로 듣기와 독해를 골고루 학습해둬야 한다. 상담학생처럼 평소 영어서적을 꾸준히 읽어두었다면 유리하다. 토플 수준의 깊이 있는 학습을 통해 고난도 문제유형에 이해력을 높이는 것도 중요한데, iBT 102점 수준이라면 좀 더 깊이 있는 영어공부가 필요하다. FLEX 시험유형에 대해서도 용인외고는 어떤 형태로든 반영할 것이 예상되므로 반드시 준비해야 한다.
내신 특별전형에서는 내신 반영이 적다. 반에서 3~4등 이내의 학생이라면 큰 감점은 없다. 혹시 감점이 될 경우에는 글로벌 학업적성검사에서 2~3문제 정도 더 맞으면 충분히 보완할 수 있다. 그러나 일반전형의 경우는 다르다. 전과목 내신이 반영되며, 특히 국·영·수·사·과 5개 교과에는 가중치가 적용된다. 3학년 성적이 2학년 성적 보다 비해 더 높은 비중으로 반영되기 때문에 3학년 중간·기말고사를 잘 준비해야 한다.
상담학생의 경우, 용인외고 홈페이지를 방문해 내신 산출프로그램에 2학년 성적을 집어넣은 후 3학년 각 과목별 목표 등수를 넣어 시뮬레이션 해보도록 하자. 이 방법을 통해 스스로 내신 목표를 세울 수 있기 때문에 적극 활용할 것을 권한다.
영어듣기 영어 듣기는 외고 입시에서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한다. 먼저 수능 유형별 듣기를 통해 매일 꾸준히 듣기훈련을 해 보자. 문제 유형마다 잘 나오는 표현을 정리해 두고 이런 바탕 위에 실전 문제들을 풀어본다. 틀린 문제는 다시 확인하고 잘 들리지 않았던 음이나 연음, 관용적 표현 등은 따로 정리해 둔다. 용인외고의 경우(지역, 학교장, 일반전형) 지난해에는 독해가 출제되지 않았다. 그러나 올해는 듣기(80점)뿐 아니라 독해(70점)가 출제되므로 수능 독해 이상의 실력을 반드시 길러야 한다. 영어독해 중심의 듣기는 기본적인 문법서를 중심으로 문장구조 파악훈련을 한 후, 장문 독해능력을 키워나가야 한다. 이를 바탕으로 가장 어려운 장문듣기 문제 대비 실력을 키워야 한다. 용인외고는 영어(듣기+독해)와 언어의 비율이 3:1로 영어의 비중이 훨씬 높기 때문에 영어실력 향상에 특별히 신경 써야 한다.
영어 에세이 영어우수자로 지원하고자 한다면 영어 에세이는 매우 중요하다. 상대방의 질문사항을 중심으로 자신의 의견을 써야 하며, 자신의 의견이 최고라는 독선에 흐르지 않도록 항상 상대방을 배려하면서 논리를 펴나가야 한다.
먼저 각 학교의 영어에세이 기출문제를 풀어봄으로써 다양한 형식의 에세이 주제들을 다뤄 보고 주어진 주제에 따라 어떤 방식으로 에세이를 풀어나갈 것인지 연습해 보아야 한다. 또, 영자신문 등을 읽으며 국내외 시사상식문제에도 관심을 기울여 둬야 한다. 더 나아가서는 토플 형식의 문제들까지 다뤄보는 것이 좋다.
영어 면접 영어 면접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면접관의 질문이나 의도를 응시자가 얼마나 정확히 알아차리는지 여부다. 정확히 듣고 이해하는 과정이 수반돼야 영어 면접에서 실수를 줄일 수 있다. 따라서 평소에 영어 말하기에 앞서 ‘듣는’ 연습이 꾸준히 필요하다. 또, 미리 예상되는 문제를 선택해 연습하는 것이 좋다. 예상 문제에 대한 답을 녹음기에 녹음 후, 반복해 들으면서 어색한 부분을 고쳐 본다. 말로 표현하는 연습을 충분히 해서 면접관 앞에서 영어로 이야기하는 것에 대한 두려움을 없애도록 하자.
면접의 내용적인 측면에서는 기본적인 문장 구성 표현을 많이 아는 것이 중요하다. 어떤 상황에서도 응용해서 활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평소에 기본적이고 쉬운 문장을 많이 외워두고 조금씩 바꿔 말하는 연습을 하자. 이때 빨리 말하는 것보다 자신의 의사를 정확하게 전달하는 것이 중요하므로 평소 발음, 강세 등에 신경 써서 정확히 연습하도록 하자.
언어 교과서를 중심으로 학교 내신 공부하듯 암기하는 방법은 의미가 없다. 문학 감상 원리와 비문학 독해원리에 맞도록 교과서 내용을 정리해야 한다. 예를 들어 시의 경우는 교과서에서 다뤘던 이론수업대로 화자가 시적 상황 속에서 보이는 태도(주제)를 파악하고 정리하는 형태가 바람직하다. 비문학의 경우는 문단별로 중심내용을 스스로 정리할 수 있어야 하며 교과서에서 다뤄진 내용 전개방식의 개념 정도는 정확히 숙지하고 있어야 한다. 속담이나 고사성어도 출제되므로 따로 준비할 필요가 있다.
공인시험 올해는 서울 및 경기권 외고에서 공인영어시험 성적이 배제된다. 그러나 수험생 본인의 영어실력을 객관적으로 증명할 수 있는 공인점수를 준비해 둘 필요가 있다. 공인점수가 공식적으로는 배제되었으나 대원외고의 사례처럼 자기소개서라는 형태로 공인점수를 물어볼 수도 있기 때문이다. 학생들이 관심을 둬야 할 공인시험은 iBT TOEFL과 TEPS, IET, IEEC, Flex시험 등이다. 특히 Flex는 용인외고에서 학생들을 평가하기 위해서 도입해온 시험제도이므로 꼭 준비해 두는 것이 좋다.
"시간·자기관리 능력에 달렸죠"
용인외고 1학년 영어과 반장 한충일(16)군. 용인 구성중에 다니던 한군은 특별전형 지역우수자로 1지망에서 합격했다. 한군은 초등학교 6학년이 되면서부터 특목고에 관심을 가지기 시작했고, 중학교 1학년 때 용인외고가 처음 생기면서 입학을 결심했다. 중2 말에 입시공부에 돌입, 중3 여름방학 때부터 본격적인 입시준비를 시작했다. 다소 늦은 감이 있었고 해외 경험도 전혀 없었지만, iBT TOEFL 107점으로 가산점까지 받아 당당히 합격했다.
평소 꼼꼼한 성격인 한군은 시간관리가 철저했다. 세밀하고 구체적인 계획을 세워 완숙목표(외대부속외고 합격하기)와 단계별 수행목표(부족한 과목을 보완해 내신성적 올리기)를 정해 매 시간마다 자기 스스로를 관리하며 공부했다. 그래도 입시 준비에 어려움은 있었다. 창의사고력 수학에는 손도 못 댈 정도였다.
한군은 학원 수업에서 진도를 나가는 모든 시험지와 과제물
을 차곡차곡 쌓아 자신만의 노트를 만들었다. 헷갈리는 문제, 이해가 어려운 문제 등 영역을 나누어 정리하며, 밤늦도록 선생님을 붙들고 이해가 될 때까지 다시 풀어보았다.
스스로 중요하다고 생각한 문제들은 재정리해 4~5장까지 정리하고 이를 다시 2장으로 요약 정리하면서 완벽하게 이해했다.
한군은 입시준비를 위해 시간 관리와 자기관리가 가장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몇월 몇일 몇분까지 수학문제집 몇 페이지 몇 번 문제까지 몇 분 안에 푼다” “영어듣기 1회분 모의고사를 다 풀고 채점하여 틀린 문제를 다시 보고 완전히 알 때까지 듣고 받아쓴다” 식으로 구체적인 계획을 세워 공부하라고 당부한다.
장차 국제비즈니스나 국제관계학 관련 학부로 진학하기를 희망하는 한군. 밝고 웃음 가득한 그의 얼굴에서 세계를 향한 끝없는 발돋움을 엿볼 수 있었다.
Tip 인성면접 전략은 이렇게
- 인사하라! 들어가고 나올 때 인사를 함으로써 면접관과의 거리감을 좁혀라.
- 당당하라! 면접관의 눈을 바라보고 편안한 마음으로 자신의 생각을 정리하여 말하라. 가능하다면 큰소리로 대화하듯 최대한 자연스럽게 행동하라.
- 티를 내라! 자신이 학교에 필요한 존재임을 부각시켜라. 보다 적극적이고 진취적인 태도로 자신만의 목소리를 높여라.
프리미엄 주재훈기자
자료제공= 이지외국어학원 정랑호원장 02-554-1414, www.egschool.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