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라검법 체조로 되살린다-경주 생활체육협서 4년째 보급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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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7면

『신라검법을 이용한 생활체육을 아시나요.』 경주시 생활체육협의회가 4년째 매일 오전5시30분부터 6시30분까지 경주 황성공원에서 일반인에게 보급하고 있는 신라검법을 이용한 생활체조가점차 인기를 끌고 있다.
신라검법은 경주신라무예원 김대욱(金大旭.37)원장이 신라의 옛 검법이던 본국검법을 생활체조에 맞게 재구성한 것.
신라검법의 모태가 되는 본국검법은 조선 정조때 편찬된 무예도보통지(武藝圖譜通志)에 기록이 남아있는 신라의 옛 검법으로 부드러움과 날카로움을 함께 포용하고 있는 것이 특징.
金원장은 이 본국검법에서 날카로움은 배제하고 부드러움을 최대한 강조해 이 검법을 생활체조로 만들었다.현재 회원은 70여명으로 이중 70%가 주부들이며 무료로 배울 수 있다.
지난 토요일 오전 황성공원 김유신장군 동상 서편 숲속.이날 40대에서 60대까지의 주부회원 50여명이 모였다.평소 친분이있던 사람들과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던 회원들은 金원장의 구령소리가 들리자 일사불란하게 자세를 갖추었다.
첫번째 동작은 몸두드리기로 손바닥과 주먹으로 몸에 있는 경락(經絡)을 가볍게 두드리며 몸을 푸는 동작이다.경락은 오장육부에 생긴 병이 몸에 나타나는 자리로 한방에서는 이 자리를 침이나 뜸으로 자극하면 병이 낫는다고 전해진다.이 경 락을 두드려주면서 신라검법은 시작된다.
경락 두드리기가 끝나자 관절풀기가 시작됐다.팔.다리의 관절을돌리고 비틀면서 피로를 풀어주는등 몸풀기가 끝나면 본격적인 체조에 들어간다.먼저 앞뒤로 손을 치면서 하는 제기차기동작.이어시우상전세(視牛相戰勢.소가 서로 바라보면서 싸 우는 자세)등 신라검법의 품세가 이어진다.
옆에서 보면 흐느적거리는듯 보이지만 힘이 무척 들어가는 동작이다.하체,특히 단전부위에 힘을 불어넣어야만 제대로된 동작이 나온다.회원들의 이마에는 벌써 땀이 흐르기 시작했다.
다음은 손뼉치기로 굽혀치기등 다양한 형태의 손뼉치기가 구사됐다.인체의 기운이 많이 출입하는 구멍자리(경혈)근처를 치는 것이 손뼉치기의 핵심.마지막이 마무리동작인 숨고르기.1시간동안 체조를 끝낸 회원들의 얼굴은 기(氣)를 한껏 받은 듯 생기있어보였다. 『이 체조를 하면 할수록 검법의 박자를 이용해 우리의 몸과 정서에 알맞게 몸놀림을 만든 선조들의 지혜에 감탄합니다.부드러운 몸놀림으로 마음을 안정시키고 온몸의 근육을 골고루펼수 있어 리듬감과 운동감을 동시에 기를 수 있는 최상의 운동이지요.』 金원장은 『신라검법이 한국인의 체질에 맞는 것 같다』며 앞으로 『전국민을 대상으로 보급에 나설 계획』이라고 말했다. 경주시생체협(0561(745)4993).
慶州=河智潤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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