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여름, 멋쟁이가 되기 위한 몇 가지 방법

중앙선데이

입력

지면보기

57호 18면

1, 2 플라워 프린트 원피스
오색 창연한 꽃들이 일제히 만개하는 봄·여름에 꼭 구입해야 할 아이템이라면 당연히 꽃무늬 프린트 원피스다. 그 많은 것 중에 먼저 꼭 하나 구입해 두라고 권한다면 ‘고색창연’한 여운을 흩뿌리는 원피스를 추천하고 싶다. 그래픽적이라기보다 회화적이고, 사실적이라기보다 몽환적으로 표현된 이번 시즌의 꽃무늬 프린트 원피스는 겨우내 옹송그리고 있던 감성을 단숨에 깨워내기에 충분하다.

3 풀 스커트
어렸을 적 우리가 입었던 ‘항아리 치마’의 롱 버전이 유행할 거라고 설명하면 이해하기 쉬울 것이다. 잘록한 허리 라인에서 촘촘하게 주름을 잡아 풍성한 스커트 라인을 만들어낸 무릎길이의 풀 스커트를 절대 놓치지 말기를. 블루 걸이나 프라다처럼 화려한 무늬가 있어도 좋고, 마르니나 세린느처럼 한 가지 컬러 톤의 디자인도 좋다.

4 보헤미안 블라우스
규율이나 규칙에서 벗어나 한없는 자유로움을 추구했던 집시들처럼 기존의 정형화된 디자인 틀을 벗어 던진 블라우스를 말한다. 두 히피 아이콘의 자유로운 감성을 그대로 물려받은 듯 부드러운 소재와 언밸런스한 라인들이 주로 선보이며, 스타킹이나 레깅스를 받쳐 입으면 미니 드레스로 활용할 수 있을 만큼 길이가 긴 것이 눈에 많이 띈다.

5 딥 테일러드 칼라 재킷
배꼽까지 브이 존(V-Zone·재킷의 칼라와 라펠이 만드는 V자 모양의 공간)이 깊게 내려오는 딥 테일러드 칼라 재킷은 이번 시즌 활용도가 높다. 이때 조금 더 매력적으로 보이고 싶다면 뻔한 블랙보다 쿨한 느낌의 블루나 아이보리 컬러를, 뻣뻣한 면보다 라인이 부드럽게 흘러내리는 실크를 선택하는 게 좋다.

6, 9 더블 벨트
여전히 이어지는 인기에 힘입어 벨트 쇼핑은 좀 더 혁신적일 필요가 있다. 한 뼘은 족히 되는 와이드 벨트에서 한 단계 더 나아간 더블 벨트는 어떨까. 코르셋같이 넓은 벨트 위에 얇은 가죽 벨트를 덧댔거나 오비(여성용 기모노의 허리 부분을 감싸는 넓은 띠)에서 영감을 받은 듯 두 겹의 천으로 이뤄져 있는 등 형태도 다양하다.

7, 8 배기 팬츠
몇 시즌째 런웨이(모델들이 서는 무대)를 맴돌면서 조금씩 보이기 시작한 배기 팬츠(힙 부분이 넉넉하고 밑위길이가 길어 자루처럼 헐렁한 형태의 바지)가 드디어 본격적으로 일상의 거리를 물들일 전망이다. 그중 현재 가장 유행하고 있는 형태는 발목에서 자연스럽게 폭이 조여지는 디자인이다. 이런 경우 한층 멋지게 스타일링하고 싶다면 드높은 힐과 함께 매치해야 한다.

10 스프링 부티
가을·겨울 ‘다크호스’로 주목받았던 부티는 다시 한번 설명하자면 ‘딱 발목에서 길이가 끊기는 부츠’다. 이 부티가 이번 봄·여름까지 디자이너들의 끝없는 편애를 받으며 행복한 비명을 내지르고 있다. 밴드 형태를 선보인 끌로에를 비롯해 레이스로 장식하거나 오픈 토(발가락 부분이 뚫린 구두) 디테일로 마무리한 구찌와 돌체 앤 가바나, 그리고 발렌시아가 등 여러 브랜드에서 봄·여름에 신는 부티를 대거 출시했다.

11 그립 백
연말 파티에서, 혹은 화려한 시상식에서 여배우들의 손에 살짝 쥐여 있던 클러치백을 상상해 보자. 그런데 꼭 끈 없는 클러치백만 그러쥘 수 있는 건 아니다. 얇은 끈이 달린 숄더백, 짧은 손잡이의 토트백, 커다란 사이즈의 클러치백, 어떤 것이든 ‘메지’ 않고 ‘쥐는’ 순간 당신은 유행의 최전방에 우뚝 서게 된다.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