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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로아 全面戰들어간 배경.전망-발칸반도 최악의전쟁 가능성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7면

크로아티아 정부군의 크로아티아 영내(領內) 세르비아系 점령지역에 대한 대대적 공격으로 재연된 크로아티아 내전은 당초부터 예상되던 전쟁이다.
크로아티아는 지난 91년6월 舊유고연방으로부터 독립을 선언하면서 6개월간 피비린내나는 내전을 치렀다.
세르비아공화국이 중심이 된 舊유고연방군이 개입,독립에 반대하는 크로아티아내 세르비아계와 손잡고 크로아티아 정부군에 치명타를 입혔다.
그 결과 크로아티아는 전체 영토의 30%를 잃었고 영내 세르비아계는 그해 12월 점령지역에 크닌을 수도로 자칭 크라이나공화국을 수립했다.유엔의 개입으로 이듬해 1월 휴전이 성사된데 이어 유엔은 1만2천명의 유엔보호군(UNPROFO R)을 크로아티아와 크라이나 국경지역에 배치,휴전을 감시해 왔다.
그러나 지난 4년간 크로아티아정부는 실지회복의 기회를 엿보며전력을 키워왔다.크로아티아의 전력은 크게 강화돼 현재 11만5천명의 정규군과 2백30대의 탱크,6백문의 대포를 갖추고 있는것으로 알려지고 있다.91년 내전 당시 1機뿐 이었던 전투기는미그21 11기를 포함,20기로 늘었으며 헬기운반선을 비롯,17척의 전함도 갖추고 있다.
군사적 자신감을 바탕으로 크로아티아 정부는 지난달말 인접 보스니아 영내의 회교정부군에 수천명의 지원병력을 파견한데 이어 휴전협상의 결렬을 구실로 대규모 실지 탈환작전에 나선 것이다.
크로아티아 정부의 전면전 돌입 배경에는 세르비아계가 밀리더라도 新유고연방의 주축국인 세르비아공화국이 이번에는 개입하기 어렵다는 판단을 근거로 하고 있다.
그러나 크로아티아의 공격은 영내 세르비아계에 대한 또 다른 인종청소로 비화할 가능성을 안고 있으며,이럴 경우 新유고연방은새로운 개입 명분을 찾을 수도 있다.크로아티아 정부와 비교가 안되는 월등한 전력을 가진 新유고연방이 개입하게 되면 크로아티아 내전은 발칸반도 전체로 확산되면서 2차대전 이후 최악의 전쟁으로 비화할 가능성마저 배제할 수 없다.
〈裵明福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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