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농구] 김주성, 세번째 ★ 따러 간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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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7면

챔프전 진출이 확정된 순간 동부 김주성(왼쪽에서 둘째)이 주먹을 불끈 쥐고 승리의 기쁨을 만끽하고 있다. [사진=김진경 기자]

동부가 김주성(29·2m5㎝)의 원맨쇼에 힘입어 프로농구 챔피언결정전에 진출했다. 김주성은 40분간 뛰면서 30득점·10리바운드를 기록, 동부의 엔진 역할을 했다.

정규리그 1위 동부는 11일 안양실내체육관에서 열린 4강 플레이오프(5전3선승제) 4차전에서 KT&G에 91-77로 이겼다. 이로써 3승1패가 된 동부는 TG 삼보 시절을 포함해 2004~2005 시즌 이후 3년 만에 통산 세 번째 우승을 노리게 됐다. KT&G는 전력의 열세를 메우기 위해 처절하게 뛰었지만, 체력이 떨어지고 막판엔 외곽포까지 터지지 않은 탓에 무릎을 꿇었다.

초반부터 동부가 앞서 나갔다. 1쿼터를 25-17로 앞섰고 전반전에만 45-32, 13점 차로 달아났다. 김주성은 전반에는 공격에 주력했다. 전반 20분 동안 20점을 넣고 4리바운드를 잡아냈다. 반면 파울은 하나에 그쳤다. 3차전 2쿼터 당시 4파울로 ‘파울 트러블’을 겪은 기억이 있어서다.

3쿼터 KT&G가 신제록(8점)의 3점슛을 앞세워 추격을 시작했다. 3쿼터가 끝났을 때 동부는 64-57, 7점 차까지 쫓겼다. 파울 두 개를 더 범해 3파울이 된 김주성이 마지막 힘을 냈다. 4쿼터 초반 네 차례나 KT&G의 골밑 공격을 무력화했다. 경기 종료 6분6초 전 KT&G가 5점 차(71-66)까지 따라붙자 골밑슛과 미들슛으로 점수 차를 벌렸다.

종료 2분여를 남기고 레지 오코사가 5반칙으로 퇴장당했다. 김주성은 오코사 몫까지 뛰며 KT&G의 밀물 같은 공격을 막아냈다. 종료 1분26초 전 양희종의 레이업슛을 블록슛으로 걷어낸 김주성은 59초를 남기고 미들슛을 꽂아 넣으며 챔프전행을 자축했다.

동부와 삼성의 챔프전(7전4선승제) 1차전은 17일 원주에서 열린다.

글=채준 기자, 사진=김진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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