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여행>카리브해 최고의 휴양지 쿠바

그동안 특정국가로 분류돼 여행허가를 받아야 했던 쿠바.라오스.캄보디아의 여행이 보다 자유로워진다. 오는 9월부터 특정국가 여행이 허가제에서 신고제로 전환되기 때문. 새삼 관심을 끄는 이들 지역을 차례로 소개한다. <편집자 주>사회주의,장기집권,난민탈출 사태,피폐한 경제,지구상에 몇 남지않은 친북한 국가…」이상의 부정적 이미지만이 쿠바의 전부는 아니었다. 쿠바의 수도 아바나에서 「혁명」과 「긴장」은 거의 느낄 수 없다.정치성 짙은 건물은 혁명기념광장 한 곳인데 체 게바라 벽화가 언뜻 사회주의 국가의 수도라고 일깨워 줄 뿐이다.
쿠바는 차라리 적극적인 관광국가라 하는게 좋을 듯싶다.외국관광객 유치만이 오직 살 길이라는 듯 관광에 온 신경을 쏟고 있다. 카리브해는 해변 휴양지로 유명하다.쿠바는 카리브해에서도 가장 아름다운 섬이라고 정평이 나있다.
동서로 길고 가늘게 뻗은 섬나라로 11~4월은 건기(乾期)에속하고 5~10월은 우기에 속한다.그러므로 늦가을부터 봄까지의건기는 휴양과 관광에 적기다.기온은 항상 고른편에 속하므로 그다지 신경쓸 필요가 없다.
쿠바는 좀 더 많은 나라에 관광 문호를 열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주요 관광지 곳곳에 18홀짜리 골프장을 건설하고 있는 것이 대표적인 예.
쿠바 관광의 세가지 특색을 꼽으라면 「건강」「쇼」「다이빙」을들수 있다.그 중에서도 병치료와 관광을 겸해 입국하는 관광객수가 1만명에 육박할 만큼 건강 관광은 이름나 있다.
건기의 쿠바기후는 적당한 기온과 높지않은 습도로 환자 요양에좋다는 것.게다가 공해는 완전히 제로 상태에 가깝다고 해야할 것 같다.
이런 조건이라 쿠바는 오래전부터 건강 관광을 산업으로 발전시켜 몇몇 분야에서 세계적 권위를 인정받게 됐다.
특히 당뇨병과 안질환 치료가 뛰어나다.착색 망막염을 외과적으로 치료하는 방법,야맹증 치료 등은 세계 제일로 인정받고 있다.각종 신경조직 이상에 대한 치료도 우수하다.이런 치료엔 쿠바가 독특하게 발전시켜온 요법들이 등장,톡톡한 대접 을 받고 있다는 것.
쿠바 쇼중 가장 널리 알려진 것은 「트로피카나 쇼」.아바나 시내 트로피카나 나이트클럽에서 열리는 이 쇼는 중남미 최고 쇼중 하나로 관광객들을 끌어모은다.코코넛 밀림을 그대로 이용한 무대장치가 독특하며 정면과 좌우곳곳에 배치한 무 대에서 동시다발적으로 공연이 이뤄진다.
쿠바가 자랑하는 또 하나의 관광은 스쿠버 다이빙이다.계절구분이 없어 바다 수온이 항상 섭씨24도쯤을 유지하기 때문.
물속 시계(視界)40가 보장될 만큼 바닷물이 투명하다.조수도매우 약해 다이빙에 최적이다.쿠바에는 좋은 다이브 포인트가 수백곳 있지만 그중에서도 카요코코는 환상적이다.이곳은 30㎞의 산호초에 둘러싸인 군도로 산호초 깊이가 2~40 나 된다.
1천1백만 쿠바인들은 순박하다.라틴계 피와 열대기후가 어울려모두 낙천적이다.스페인계가 전체인구의 절반쯤되고 나머지는 흑인과 여러 혼혈이 비슷한 비율이다.
토요일 밤의 말레콘 광장은 10대와 20대 초반 젊은이들의 천국이다.최신 팝송에 맞춰 길에서 춤을 추면서 데이트를 즐긴다.외국인들에게도 경계심없이 다가오며 자유로움을 만끽하는 표정들은 더없이 밝기만 하다.
어려운 경제사정으로 인한 달러 위력은 대단하다.이 역시 관광객에게는 좋은 조건이 된다.
호텔은 특급이 세개,1급이 다섯개로 모두 뛰어난 시설을 갖추고 있다.특히 크루저급 대형 요트를 타고 낚시등을 즐길 수 있는 요트항을 갖고 있는 마리나 헤밍웨이 호텔이 인상적이다.
마리나 헤밍웨이 호텔은 작가 헤밍웨이의 이름을 붙인 것이다.
쿠바 관광은 또 세계적인 문호 어니스트 헤밍웨이를 최대한 활용하고 있다.
사회주의 국가로 특히 미국과는 적대관계를 유지하고 있으면서도미국 작가의 유적지를 만들어 놓고 관광객들의 발길을 잡고 있으니 이방인에겐 아이러니가 아닐 수 없다.코지마에 위치한 레스토랑 라 테라자 벽면에 걸려있는 헤밍웨이 생전의 낚시모습과 피델카스트로와 함께 찍은 사진들을 보면 쿠바의 최고 권력자가 헤밍웨이와 가졌던 개인적인 인간관계가 어떠했고 그들은 과연 무슨 말들을 나눴을까 자못 궁금해지니 헤밍웨이의 족적은 분명 그럴 듯한 관광자원인 것이다.
김현〈방송인.한국여행인클럽 회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