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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렵.조개줍기.별자리여행 이번휴가 추억거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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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3면

휴가철 온가족이 미루나무가 늘어선 개울가에서 물장구치며 물고기 잡고 풀밭에 누워 밤하늘을 예쁘게 수놓은 별을 보며 이야기꽃을 피우면 자녀들에게 좋은 추억거리를 안겨줄 수 있을 듯.또어린이들에게는 자연학습의 좋은 기회가 되며 어 른들도 동심의 세계로 되돌아가는 즐거움을 맛보게 된다.
옛 어른들이 손쉽게 개울이나 강에서 물고기를 낚았던 방법은 투망과 어항이 대표적인 것이다.『투망을 하다 보면 옛 고향 정취와 흘러간 세월까지도 건져내는 듯한 착각에 빠지게 된다.또한가족과 함께 물가에서 하루를 건전하게 보내면서 전신운동의 효과를 얻을 수 있다』며『한번 투망에 매료되면 일요일만 기다려진다』고 한탄강에서 만난 노옥환(盧沃煥.44)씨는 자랑이 대단하다. 시원한 계곡물에 발을 담그고 어깨에 둘러 멘 그물을 던지며스트레스를 풀 수 있는 투망은 얼핏 쉬워보이지만 상당한 숙련이필요하다.그물이 활짝 펴지게 하기 위해서는 허리힘이 좋아야 하나 기술과 힘의 조화도 이뤄져야 한다.그리고 그 물을 당길 때는 손목의 긴장된 힘으로 조심스럽게 그물을 추스리면서 감아야 한다.또한 투망을 하러 물에 들어갈 때는 깊은 곳은 피해야 하며 슬리퍼는 미끄러지기 쉽기때문에 운동화를 착용해야 한다.
깊은 곳은 투망이 가라앉는 시간에 물고기들이 도망가기 때문에무릎에서 허벅지 정도 깊이가 가장 적당하다.또한 고인물보다 흐르는 물에서 투망질 해야 잘 잡힌다.산천어로 유명한 양양 가막소,어름치가 노는 정선 조양강을 비롯해 영월 동 강.홍천강.백담계곡.오대산계곡.울진 왕피천등이 장거리 천렵여행지로 손꼽힌다. 서울 근교로는 일영유원지를 비롯해 전곡의 한탄강유원지,철원의 모래내유원지,가평 녹수계곡과 명지산계곡등지에서 피라미.모래무지.불거지.마자.누치등이 잡히고 있다.
투망은 물고기 종류에 따라 그물발 크기가 다르며 가격은 2만5천~5만원정도면 구입 가능하다.어항은 망사.플라스틱.유리등 세종류가 있다.유리어항은 고기가 잘 잡히기는 하지만 깨질 위험이 있어 잘 사용하지 않는다.가격은 1천~1만원 정도로 다양하다.어항은 미끼와 함께 천렵을 즐기려는 현지에서 구입할 수 있다. 공기가 맑은 여름철 산야에서 별들이 유난히 반짝이며 쏟아질듯 매달려 있는 밤하늘을 관찰하는 것도 적지않은 즐거움을 전해준다.별자리중에서도 매년 일정한 시간과 일정한 방향으로 떠오르는 별 무리를 유성군이라 부른다.그중 물병자리(7월 중순~8월 초순)와 페르세우스(8월 초순~중순)가 여름철 대표적인 유성군이다.
여름철에 쉽게 관측할 수 있는 별로는 북쪽하늘의 국자모양 북두칠성이 있다.「여름의 대삼각형」이라는 별칭을 갖고 있는 세개의 별은 바로 머리위에 있는 것이 거문고자리의 직녀성,독수리자리의 견우성,그리고 백조자리의 테네브다.이밖에 남 쪽하늘에 가장 밝게 빛나는 연노랑색 별이 목성이고 목성 가까이에 있는 붉은 색 밝은 별이 전갈자리다.
한국아마추어천문학회(02(587)3346)를 운영하고 있는「재미있는 별자리 여행」의 저자 이태형(李太炯)씨는『밝게 빛나는별중 계절에 따라 몇개의 길잡이 별만 알면 별자리를 공부하는데있어 70%는 성공한 것』이라며 별자리공부가 생각보다 어렵지 않다고 말한다.
별을 관측하면서 이름의 유래와 별에 관한 이야기를 들려주기 위해서는 우선 별자리 지도인 성도(星圖)와 랜턴,망원경 정도만있으면 된다.성도는 서점에서 손쉽게 구할 수 있으며 망원경은 5배율에서 10배율 정도의 소형 망원경으로 5만 원 정도면 구입 가능하다.
별을 관측할 때 고개를 뒤로 젖히고 바라보기 보다 자리를 편뒤 아이의 손을 잡고 나란히 누워 얘기를 나눠가며 천천히 살펴보는 것이 좋다.
천문우주기획(02(587)3346)이 15~17일 충북단양 한알두랑수련원에서 개최하는「별들의 축제」도 참여해볼 만하다.2박3일간 숙식및 왕복교통비 포함해 성인 8만원,청소년 7만원,국민학생 6만원이다.
金世俊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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