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궁화위성 발사연기 어떻게되나-빠르면 5일 발사가능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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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1면

[케이프 커내버럴 공군기지(美플로리다州)=李元浩특파원]무궁화위성의 발사를 연기시킨 허리케인 「에린(Erin)」은 시속 1백40㎞대의 강풍과 폭우를 동반하고 플로리다반도 전역을 강타,현지에서도 비상이 걸린 상태다.
올들어 최대규모의 허리케인으로 알려진 「에린」의 내습으로 발사관계자들이 긴급비상상태에 들어가 있으나 발사대의 안전에는 별문제가 없을 것으로 전망된다.
발사책임을 맡고 있는 맥도널 더글러스社 보도책임자 마크 하이젠스키는 『현재 무궁화위성 발사대는 허리케인의 영향에도 불구,문제가 없으며 발사대 지하관제벙커에 9명의 기술진이 상주해 매시간 위성체를 원격 점검중』이라고 설명했다.하이젠 스키는 『허리케인 통과 후 곧바로 발사준비작업이 재개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하고 오는 9일까지 일요일 포함,어느 날이든 무궁화호의발사가 가능하다』고 말했다.
허리케인 「에린(Erin)」으로 인해 발사가 연기된 무궁화위성 1호의 구체적인 향후 발사일정은 전적으로 발사장의 기상조건에 좌우될 전망이다.
로켓 발사에는 발사장 또는 예정 비행경로 9~18㎞이내에 낙뢰및 뇌우가 없어야 하고 비행 경로상의 구름은 온도가 섭씨0~영하20도,두께가 약1.37㎞이하여야 하며 발사대와의 충돌을 방지하기 위해 풍속도 24노트(12.35/초)이하 여야 하는 등 여간 까다롭지 않다.현재 케이프커내버럴 공군기지에는 별다른로켓발사예정이 없어 악천후가 10일이상 지속되지 않는 한 늦어도 8월 초순내에 무궁화위성이 발사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정보통신부.한국통신 관계자들은 중심 풍속 1백28㎞의 A급태풍이 위성체나 발사체에 손상을 주지 않을까 우려하고 있다.
한국통신의 위성체와 발사체에 관한 소유권은 발사체가 발사대를떠나는 시점부터 인정되고 그 전까지는 제조사인 록히드 마틴社와맥도널 더글러스社의 소유이기 때문에 발사 이전의 사고로 인한 손해는 이 두 회사의 부담으로 돌아간다.만약 위성체에 문제가 생기면 위성체 제조사인 록히드 마틴이 아닌 발사를 책임진 맥도널 더글러스에 책임이 돌아간다.맥도널 더글러스가 록히드 마틴으로부터 위성체를 인도받은 6월부터 그 책임도 넘겨받은 것으로 보기 때문이다.
〈金政郁기자〉 한국통신이 부담해야할 보험료는 오는 12월 발사 예정인 무궁화2호를 포함,3천97만9천3백50달러(약2백42억원).한국통신은 지난 3월 보험주관사인 삼성화재등 국내11개업체와 공동계약을 하면서 10%를 지불했고 지난달초 45%를지불했다.만약 위성이 발사되면서 폭발등 불상사가 발생하면 최고2억6백52만9천달러(약1천6백10억원)까지 보상받게 된다.보험액수가 너무 크다보니 국내보험사들은 5.4%만 책임지고 나머지 94.6%는 뮌헨재보험社등 외국보험사에 재보 험을 맡겼다.
보험은 발사되기 0.25초전부터 적용된다.그전에 문제가 발생하면 위성과 로켓을 제작한 美록히드마틴.맥도널 더글러스社가 책임진다. 위성보험은 발사후 6개월 이내에 발생한 피해를 보상해주는 「발사보험」과 6개월 이후 12개월까지의 피해를 책임지는「궤도보험」으로 구분되고 액수도 다르다.
이밖에도 한국통신은 12개월이 지나도 추가로 90일이내에 문제가 발생하면 보상받을 수 있도록 했다.위성의 성능에 문제가 발생했을 때 50%이하가 작동불능이면 고장난 만큼,50%를 넘어서면 보험가입금액 전액을 보상해준다.
〈李玟鎬기 자〉 한국통신 황보한(皇甫漢)위성사업 본부장은 2일 오전 9시30분(현지시간)美플로리다 올랜도 피버디호텔에서 기자들과 만나 발사연기및 앞으로의 일정에 대해 설명했다.
-지금까지의 무궁화위성 발사준비상황은.
▲발사체회사인 맥도널 더글러스社에 인도된 무궁화위성체는 성능시험을 완료한 뒤 지난달 24일 3단 로켓과 결합됐다.위성체는27일 보호막인 페어링이 덮여졌고 섭씨 15도,상대습도 50%로 유지되면서 31일 태양전지판 보조배터리가 충 전됐다.
당초 2일중 각 분야의 발사책임자들이 참석한 가운데 「발사준비완료 상황회의」가 예정돼 있었다.
-앞으로의 기상전망은.
▲지난 29일 카리브해 연안에서 열대성 폭풍우로 발생한 「에린」이 2일 허리케인으로 강화돼 발사장인 케이프커내버럴 공군기지에서 남쪽으로 1백60㎞떨어진 베로비치에 상륙했다.당초 예상으로는 에린이 플로리다 최남단을 통과한 뒤 소멸될 것으로 보였으나 2일 현재 두터운 구름을 만드는등 무궁화위성 발사에 악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무궁화위성은 언제 다시 발사가 가능한가.
▲무궁화위성 발사는 하루씩 순연될 수 있게 발사장을 예약해 놓았다.따라서 3일 발사되지 않으면 발사시간이 순차적으로 5,6,7일로 이어진다.당초 5~7일은 아틀라스 발사 예약일이었으나 지난달 31일 아틀라스가 발사에 성공해 다행스 럽게도 무궁화위성 발사일로 넘어 왔다.
-현재 발사장 상황은.
▲모두 9명의 실무관계자들이 발사장 인근 지하발사대 관제소 벙커에 상주하면서 매시간 체크하고 있다.현재까지 무궁화위성 및발사체는 안전해 언제든지 발사할 수 있다.
[케이프 커내버럴 공군기지(美플로리다州)=李元浩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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