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39면

180㎝를 넘는 거구에서 뿜어져 나오는 파워가 놀랍다.
이동수(李東洙.삼성.183㎝)와 마해영(馬海泳.롯데.188㎝). 똑같이 거구에서 뿜어나오는 넘치는 힘이 뒷받침된 파워배팅으로 올시즌 타격판도에 지각변동을 일으키고 있는 장본인이다.둘은 각각 삼성과 롯데의 4번타자를 맡아 벌써부터 공격부문에서 유력한 신인왕 후보로 떠오르고 있다.
전반기까지 이동수와 마해영의 대결은 우열을 가리기 힘들 정도. 이동수는 홈런 공동1위(15개)에 오르는 기염을 토했고 마해영 역시 타점3위에 올라 신인왕을 놓고 벌이는 둘의 방망이 대결은 한치의 양보도 허용치 않았다.
그러나 반환점을 돌면서 평형을 유지했던 저울이 기울기 시작했다. 李와 馬는 지난달 30일까지 벌어진 삼성-롯데 3연전에서각기 팀의 4번타자로서 정면대결을 펼쳤다.결과는 이동수의 완승. 마해영이 3경기동안 11타수 2안타에 그친 반면 여름이 깊어갈수록 지칠줄 모르며 불방망이를 과시하고 있는 이동수는 결정적인 3점홈런 2개로 삼성 3연승의 주역이 됐다.
이동수는 연이틀 홈런으로 31일 현재 팀선배 양준혁(梁埈赫)을 밀어내고 당당히 홈런.타점 단독 1위(홈런18개.타점63점)에 올랐다.마해영의 방망이가 연일 침묵을 지키고 있는 것과는대조적.馬는 지난달 1일 이후 한달동안 홈런을 터뜨리지 못해 홈런7위(11개),타율 12위로 밀려났다.
『체력만은 자신있다』는 마해영의 장담에도 불구하고 두 선수가여름 들어 타격에 차이를 보이는 것은 무엇보다 체력차 때문(이동수와 마해영은 각각 구단이 마련해준 십전대보탕과 육미탕을 복용하고 있다).더구나 전반기를 지나 약점이 드러 나면서 상대투수들이 몸쪽보다 바깥쪽을 집중공략하는 것도 마해영이 부진을 보이는 또하나의 이유다.
마해영이 슬럼프에서 벗어나 이동수와 함께 다시 한번 신인왕 경쟁에 가세할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진다.
〈鄭濟元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