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생들 체력 높이려면 …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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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2면

학생들이 덜 걷고 덜 움직이는 것은 사교육과 깊은 관련이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이상경 서울 옥정초 교장은 “아이들이 컴퓨터에 매달리면서 발 대신 손을 움직이는 문화가 돼 버렸다”며 “사교육 때문에 방과 후 운동장에서 뛰어 노는 아이를 볼 수 없다”고 말했다. 이 교장은 “현행 운동 기능 위주 수업에서 몸을 움직이고 체력을 관리하는 수업으로 학교 교육부터 바뀌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아이들이 움직일 수 있게 동기를 부여하는 것도 중요하다. 이효춘 서대문보건소 건강증진팀장은 “아이들에게 운동을 시킬 때 재미가 없으면 금방 싫증을 느낀다”며 “줄넘기도 혼자 하지 말고 여럿이 흥겨운 음악을 틀어놓고 하게 하는 등 재미있게 만들어 줘야 한다”고 조언했다. 이은주 서울 중광초 교감은 “학부모도 자녀의 학력뿐 아니라 체력에 대해 관심을 가져야 한다”며 “운동량이 갈수록 줄어드는 중·고생이 되기 전 건강체력을 관리할 수 있는 습관을 들여야 한다”고 지적했다.

매년 키와 몸무게가 자라나는 것과 함께 자녀의 체력등급이 어떻게 달라지는지 파악해야 한다는 것이다.

백경훈 삼성서울병원(소아청소년과) 교수는 “아이들의 운동량 부족은 과도한 사교육으로 인한 수면부족도 원인”이라며 “잠이 모자라면 활동성이 떨어져 최소한의 운동량도 채우지 못한다”고 말했다. 그는 “부모들이 주말에라도 아이들이 걷고, 뛸 수 있게 배려해야 한다”고 말했다.

민동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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