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오·이방호 'MB의 양날개' 가 꺾였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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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대 총선에서 이명박 대통령의 최측근인 이재오 전 최고의원과 이방호 한나라당 사무총장, 박형준 전 대변인이 낙선했다. MB 진영의 좌장 격인 이재오(은평 을)후보는 40.4%의 득표율에 그쳐 창조한국당의 문국현 후보(52.7%)에게 패했다. 9일 오후 10시5분 현재 개표율 87.5% 상황이어서 이 후보의 낙선이 사실상 확정됐다.

이 후보는 이 대통령의 신임을 바탕으로 차기 당권에 도전할 것으로 알려졌으나 이번 낙선으로 한나라당 당권 구도가 불투명해질 전망이다. 또 대운하 전도사 역할을 자임해왔던 이 후보가 낙선함에 따라 이 대통령의 대운하 공약 추진에도 차질이 빚어질 것으로 보인다.

한나라당의 실세 중 실세로 공천에 큰 역할을 했던 이방호(경남 사천) 사무총장은 민주노동당 강기갑 후보에게 182표 차로 떨어졌다. “여당 실세냐, 농민 대표냐‘를 놓고 화제를 모았던 경남 사천에서 이 후보는 2만3654표(47.3%)를 얻어 2만3836표를 얻은 강기갑 후보에게 밀렸다. 이 후보는 “집권 여당 실세인 나를 당선시켜 지역을 위해 일할 수 있도록 해달라”고 유세를 해왔다. 이 후보는 사무총장으로서 공천에서 막강한 힘을 발휘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반면 강 후보는 거대여당 견제론을 펼치며 “농민 서민을 위해 힘을 써야지, 당권 차지를 위해 힘쓰는 후보는 필요없다”고 호소했다.

‘좌승지’로 불리는 박형준(부산 수영) 후보 역시 당선은 힘들 것으로 예측된다. 개표가 84.1% 진행된 가운데 박 후보는 41.5%, 무소속 유재중 후보는 55.4%를 기록하고 있다. 박 후보는 ‘여당 실세’라는 이름에 ‘지역 프리미엄’까지 더해졌지만 무소속 후보에게 밀리게 생겼다.

이지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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