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사들 또! 출구조사 엉터리 네번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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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대 총선의 방송사 출구조사가 또 빗나갔다. 지상파 방송 3사와 YTN은 9일 오후 6시 투표 종료 직후 개표예측방송을 통해 '한나라당 과반 확실' 라고 발표했으나 결과는 달랐다. 1996년 15대 총선이후 예측이 연속 네번째 빗나간 것이다.

방송 4사는 이날 각각 출구조사와 전화조사 결과를 통해, 한나라당 의석수를 최소 155석에서 최대 184석으로 예측했다. 그러나 개표가 85.3% 진행된 오후 10시 현재 한나라당 의석수는 149석으로, 과반에 이르지 못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나라당 의석수에 대해 이날 KBS는 155~178, MBC는 154~178, SBS는 162~181, YTN는 160~184석으로 각각 예측했다.
또 자유선진당, 친박연대, 민주노동당의 경우도 실제 의석수는 방송 4사의 예측 범위에서 모두 벗어났다(KBS 민노당 예측 제외).

반면 민주당의 의석수는 예측과 비슷했다. KBS 67~89, mbc 68~85, SBS 68-86, YTN 72-88석으로 예측했으며, 오후 10시 현재 85석으로 예상 범위 안에 들었다.

2004년 17대 총선예측보도에서 지상파 방송3사는 '열린우리당 압승'이라고 예측했으나 실제 의석수와 차이가 났다. 또 2000년 총선에서는 원내 1당을 잘못 예측해 방송위원회로부터 중징계를 받은 바 있다.

이처럼 연속으로 예측보도가 빗나가면서 신뢰도에 의문이 제기돼온 방송사 예측보도가 또다시 도마위에 올랐다. 예측개표방송 무용론까지 나오고 있다. 방송사들은 그 어느 때보다 신중한 예측을 내놓을 것이라고 밝혔으나 판세를 읽는데 실패했다.

또 '최소 몇 석'에서 '최대 몇 석'으로 예측 결과의 폭을 지나치게 넓게 잡아 예측조사로서의 의의가 떨어진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올 예측보도에서 MBC와 KBS는 미디어리서치와 코리아리서치에 의뢰해 공동으로 출구조사를 실시했고, SBS는 출구조사 대신 전화조사를 실시했다. MBC는 이날 전국 245개 지역구 중 90여 곳에서 투표를 마치고 나온 유권자 23만명을 대상으로 출구조사를 실시했다고 밝혔다. SBS는 한국갤럽과 함께 50만명을 대상으로 전화조사를 실시했다.

한편 공동으로 출구조사를 벌인 KBS와 MBC는 오후 6시 발표한 정당별 예상 의석수에서 각각 차이가 나 눈길을 끌었다. 이에 대해 KBS는 "조사회사에서 결과를 보내오면 그 자료를 토대로 통계 전문가 및 교수들과의 논의를 거쳐 오차범위 안에서 최종적으로 자체 판단한다"고 말했고, MBC는 "공동 출구조사와 함께 자체적으로 휴대전화 표심 추적조사와 별도의 전화조사도 실시했다. 이를 종합해 판단하는 과정에서 KBS의 예상 수치와 약간 달라졌고 이는 당연한 결과"라고 설명했다.

양성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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