三豊백화점 붕괴 難題 부닥친 실종자 확인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17면

삼풍백화점 붕괴참사는 발생 한달째를 맞았지만 「실종자확인」이라는 난제(難題)때문에 뒷마무리를 못하고 있다.
사고직후 실종자는 한때 1천5백66명까지 됐었다.
그러나 시체발굴이 계속됨에 따라 숫자가 대폭 줄었고 특히 22일 경찰이 본격적인 실종자 행적을 조사하면서 「거품신고」가 빠져나갔다.그러나 28일 현재까지도 행적이 오리무중인 실종자 수가 무려 1백2명이나 된다.물론 이 숫자는 발굴당시 극심한 부패등으로 신원확인이 안된 시체 47구를 포함한 것이므로 주검조차 없는 실종자수는 결국 55명이다.
「도대체 이 시체들이 어디로 갔느냐」가 삼풍사고가 풀어내야 할 또다른 과제다.
실종자 미스터리를 풀기 위해서는 현재로선 붕괴현장 곳곳에 널려있던 부분시체및 유류품에 의존할 수밖에 없는 실정이다.소방본부 집계에 따르면 부분시체는 모두 84점.다리 21점,팔 11점,머리부분 17점,몸통 4점과 나머지는 뼈들이다 .
국립과학수사연구소는 부분시체에 대해 유전자 감식을 벌이고 있지만 아직까지 부분시체만으로 실종자의 신원이 확인된 적은 없다. 게다가 부분시체가 서로 겹쳤거나 부패.화재로 극심하게 훼손되면 유전자감식도 어려워 「실종자수=0」는 현실적으로 불가능해보인다. 대책본부로선 시체조차 못찾은 실종자 가족들을 자극할 처지도 아니고 그렇다고 무작정 실종자로 인정하기도 난감해 이래저래 실종자 문제는 큰 골칫거리로 남을 것으로 보인다.. 〈康弘俊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