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스트리트저널>MCA社영화 "물의나라"흥행권 헐값 인수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28면

『물의 나라』.美MCA社가 올여름 개봉을 목표로 1억7천2백만달러라는 사상최대의 제작비를 쏟아부어 만든 SF초대작이다.제작비가 많이 든만큼 흥행결과가 MCA의 경영에 미칠 영향이 클것이라고 누구나 예상할 것이다.
그러나 MCA와 계열영화사인 유니버설이 막대한 제작비가 들어간 이 영화의 흥행에 큰 위험부담을 안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지난 6월말 시그램社가,前주인이었던 마쓰시타(松下)로부터 MCA를 인수하면서 물의 나라의 제작에 들어간 비용을 포함,10억달 러 규모의 MCA 부채를 마쓰시타에 떠넘겼기 때문이다.
시그램이 부담한 비용은 총제작비의 10분의 1도 안되는 1천2백만 달러에 불과했다.결과적으로 MCA를 인수한 새 주인 시그램은 거의 공짜로 SF초대작의 흥행권을 얻 게된 셈이다.
그러나 시그램측에서는 여전히 케빈 코스트너 주연의 이 영화에대해 불안감을 떨쳐버리지 못하고 있다.제작비는 거의 부담하지 않았지만 앞으로 마케팅과 배급등에 4천만~5천만달러의 비용을 지출해야하기 때문이다.
MCA의 톰 폴락 신임부회장은 『MCA가 제작한 꼬마유령 캐스퍼,아폴로13호등의 제작비도 거의 대부분 마쓰시타가 떠안기로했기 때문에 새로 출범한 MCA는 제작비 부담없이 이 영화들에서 나오는 수익을 고스란히 얻게 될 것』이라며 우려를 일축하고있다. 월街의 전문가들도 7월28일부터 개봉된 『물의 나라』가흥행에서 참혹한 실패를 겪지만 않는다면 절묘한 인수계약 덕택에MCA는 이 영화로 톡톡히 재미를 볼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폴락 부회장은 『물의 나라가 지난 3주간 미국의 영화 흥행순위에서 1위를 달리고 있는 아폴로13호의 인기를 능가할 것』이라고 자신한다.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