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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亞太영화祭 남우주연賞 원로배우 張東輝씨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15면

『출품하는지도 몰랐습니다.뜻밖의 상이라서 기쁨보다 연기에 대한 두려움을 느낍니다.영화가 일단 만들어지면 언제 어디서고 이렇게 평가의 도마 위에 오르니까요.감독들이 잊지 않고 써준 덕분입니다.기력이 있는 한 계속 연기를 할겁니다.』 『돌아오지 않는 해병』(63년작)의 원로영화배우 장동휘(張東輝.76)씨가26일 인도네시아 자카르타에서 폐막된 제40회 아시아.태평양영화제에서 남우주연상을 받았다.그는 지난해 대종상 6개부문 수상작 『만무방』(감독 엄종선)에서 전 쟁의 극한 상황에도 불구하고 생존을 위해 안간힘을 쓰는 노인역을 맡아 성격연기를 유감없이 발휘했다.그 공로가 다시 국제무대에서 평가받은 셈이다.
희수를 눈 앞에 둔 張씨는 최근 『만무방』외에 『말미잘』(감독 유현목)에도 출연하며 노익장을 과시하고 있다.활동중인 현역배우중 최고령인 그는 60년대 전성기의 선굵은 전쟁 액션연기로부터 뒤늦게 변신을 시도,주위의 주목을 받았다.지 난해 대종상시상식에서 특별남우주연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張씨는 안산의 예술인아파트에서 1주일에 두세번씩 꼭 충무로 인근으로 나와 후배영화인들과 접함으로써 영화에 대해 남다른 애착을 보이고 있다.
『한참 활동하던 60년대는 한국영화의 황금기였다』는 그는 『요즘 한국영화가 외화에 밀려 위축된 감이 있지만 한국사람은 한국영화를 좋아하지 않을 수 없다』고 「문화유전형질론」을 주장한다. 『만무방』을 찍은 직후 한때 건강이 좋지 않았지만 지금은『몸이 가볍다』는 張씨는 곧 후속작에 출연하기를 고대하고 있다. 〈李揆和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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