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체장들도 세일즈맨 시대-지역개발 재원확보위해 동분서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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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7면

민선단체장이 취임이후 지역개발을 위해 중앙저부와 대기업등을 방문,예산지원을 약속 받는등 본격적인 세일즈맨으로 나서 민선시대의 새바람을 실감케하고 있다. 이는 자치단체가 나름대로의 재원을 확보하지 않을경우 타지역과의 경쟁에서 뒤떨어지고 최악의경우 파산위기를 맞을 우려가 있다는 판단아래 나온 적극적인 전략으로 지연.학연등 각종 인맥이 최대한 활용되고 있다.
전북도에서는 산림청 공무원을 지낸 장수군 김상두(金祥斗)군수가 최근 산림청을 방문해 풍부한 산림자원을 가지고 있는 장수군에 대한 지역여건을 설명하고 임산물 가공공장을 비롯해 휴양림조성을 건의,산림청으로부터 설치 약속을 받아냈다.
고창군의 이호종(李昊鍾)군수도 국회의원시절 맺어 놓은 인맥을통해 대우를 방문,고창군에 건립중인 대우자동차 주행시험장 건립을 당초 계획보다 1년가량 앞당겨 완공할 수 있도록 하는 약속을 받아 본격적인 공사에 들어갔다는 것.
부안군 강수원(姜守遠)군수도 줄포만 갯벌해수욕장 조성을 위해조만간 대기업체들을 방문해 민관(民官)합작으로 수익사업을 벌일수 있도록 하는 세일즈맨으로 나설 계획을 세우고 있다는 것이다. 홍순일(洪淳佾)태백시장은 태백농협에서 만든 「고원-D」음료수의 시판을 위해 선전 팸플릿에 모델로 나서고 TV광고에도 출연하기로 하는등 민선시장으로서의 새로운 면모를 보여주고 있다.
인제군은 설악산의 광천수를 지역특산물로 개발,전국에 시판하기로 하고 이승호(李升浩)군수가 직접 판로개척에 나서고 있다.
이영구(李英九)고성군수도 지역특산물을 콘도에 납품하기 위해 세일즈맨으로 나서겠다고 자청하는등 지방자치단체에 경영마인드가 속속 도입되고 있다.
전남도는 최근 대기업회장들을 초청,기업유치설명회를 개최했으며경남은 도에서 출자해 경남무역을 설립,지역 농.공.수산물을 수출하고 있다.
주병덕(朱炳德)충북도지사는 일본의 자매결연 자치단체인 야마나시(山梨)縣과의 실질적인 교류증진과 충북제품판매를 위해 오는 11월께 이곳에서 열릴 예정인 「충북물산전」에 직접 참석,세일즈 활동을 벌인다.
신구범(愼久範)제주도지사는 지난 21일 제주텔신라에서 열린 전경련주최 최고경영자 하계세미나에 참석,『오는 11월까지 제주도종합개발계획에 의한 3개 관광단지,10개 관광지구 개발사업 시행자가 확정된다』며 『제주지역에 투자매력을 갖게 하는 제도를이미 보완했으며 충분한 개발정보를 제공할 용의가 있다』고 밝혔다. 愼지사는 또 『현재 국내 30대 기업을 포함해 1백여개 기업이 투자를 상담하고 있다』며 『8월중 투자자를 위한 종합투자설명회를 가질 예정』이라고 말했다.
[春川.全州.淸州.濟州=卓景明.徐亨植.安南榮.高昌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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