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양기상관측선 2010년 띄운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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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2면

기상청은 400t급 해양 기상관측 전용 선박을 건조해 2010년부터 취항시키겠다고 7일 밝혔다. 해양기상관측선은 한반도 주변 해역에서 기상관측을 실시하고, 해양에 설치된 자동 기상측정 장비를 관리하는 역할을 맡게 된다. 기상청은 11월까지 관측선 설계를 마치고 내년부터 선체 건조공사에 들어가 2010년 준공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이 사업에는 총 138억원의 예산이 들어간다.

부산을 기점으로 운항하게 될 이 관측선은 선원과 연구팀을 포함해 40명의 인원이 승선하게 된다. 고층기상관측장비·황사관측장비·자동수온수심측정기·해류계 등 16종의 관측 장비를 싣고 20노트 속력으로 국내 연안은 물론 대양까지 운항하게 된다.

지금까지 기상청은 1982년에 건조된 150t급의 대학실습선을 99년 개조한 뒤 관측선 ‘기상 2000호’로 명명해 사용해 왔다. 하지만 이 관측선은 속력이 8노트로 느리고 소형이어서 풍랑주의보가 내리면 운항이 불가능했다.

일본의 경우 480~1800t급의 기상관측 전용 선박 다섯 척을 보유하고 있다.

윤용훈 기상청 해양기상과장은 “우리나라는 3면이 바다와 접해 있어 해양 기상관측이 기상 예보에 중요한 역할을 한다”며 “장기적으로는 기상 예보의 정확도를 높이기 위해 서해만 전담하는 기상관측선을 추가로 건조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강찬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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