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티씨의 고급모델인 ‘제우스’ 시리즈는 같은 크기 제품의 값이 대기업 제품보다는 10% 정도 싸지만 중소업체보다는 10~20% 비싸다. 중소업체로서는 상대적인 고가 정책을 편 셈이다. 이를 위해 삼성전자의 A급 패널만 사용하고 결점이 발견되면 무조건 교체해주는 정책을 썼다. 지난해 하반기부터는 전국에서 ‘방문 AS’도 시작했다. 낯선 브랜드를 신뢰하지 않는 소비자의 마음을 잡기 위해서다.
2006년에는 ‘제우스3000 202SF’가 산업자원부로부터 ‘굿디자인’ 제품으로 선정된 데 이어 지난해에는 22인치 모델 2개 역시 같은 상을 받았다. 이 회사의 ‘제우스 7000’은 지난해 말 모니터4유(www.monitor4u.com)와 다나와(www.danawa.com)가 선정한 ‘가격대비 만족도’ 1위를 차지했다. 24인치 모니터 벤치마크 테스트에서 삼성전자·LG전자·델 등 대기업 경쟁 제품을 제친 것이다.
김 대표는 “20인치 이상 대형 LCD 모니터가 호평을 받으면서 지난 회계연도(2006년 10월~2007년 9월)에 매출액 590억원을 기록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올해에는 의료용과 산업용 디스플레이 분야에서도 본격적으로 제품이 팔리고 있어 1100억원 매출 목표를 달성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지난해 신규 분야에 진출하느라 38억원 적자를 봤지만 올해에는 다시 흑자를 달성할 것으로 자신했다.
김창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