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영인코너>30代 새사령탑 애경산업 安容贊 사장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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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0면

『소비자들이 찾을 수밖에 없는 제품을 만들기 위해 가격.품질경쟁력을 높이는데 총력을 기울이겠습니다.』 30대후반의 나이로지난 1일 44년의 역사를 가진 애경산업㈜ 대표이사에 취임한 안용찬(安容贊.36)사장은 자신의 경영전략을「애경의 생존전략」이라고 표현하면서 당면목표를 이렇게 설명했다.
구체적으로는『제품의 기능이나 향(香).디자인 등을 꾸준히 개발하고 원료구입비.판촉비 등의 비용을 효율적으로 줄이면서 제값을 받도록 하겠다』고 강조한다.
최근 화장품시장을 중심으로「밀어내기」가 성행해 50%이상 덤핑까지 빚어지고 있으나『애경제품만큼은 절대로 25%이상의 할인은 없다』고 단언한다.『큰 회사들의 정책을 무조건 따라가면 안된다』는 게 그의「생존전략」중 하나다.
연세대 경영학과.美펜실베이니아 와튼大 대학원을 다니다 지난 84년 장영신(張英信)회장의 딸 채은정(31)씨와 결혼한 그는미국 폰즈社 국제마케팅부서에서 근무하면서 생활용품업에 대한 지식과 경험,국제적 감각 등을 익힌 것이 큰 도움 이 되고 있다고 말한다.87년 애경으로 들어와 애경산업.유화.화학 등 그룹각사를 돌며 총무.기획.전산.관리.영업 등 경영수업을 받았다.
로열 패밀리기 때문에 너무 빨리 사장자리에 오르지 않았느냐는회사안팎의 시선을 의식해서인지 『운이 좋았다』고 말하면서도『44년이나 된 오래된 회사다보니 젊은 분위기로 바꾸는 변화도 필요하다』고 자신의 역할을 강조한다.
이화여대 미대와 미국 성심대에서 그래픽 디자인을 전공한 부인으로부터 디자인에 관한 조언을 받기도 한다고 한다.
〈李在明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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