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여행>베트남-하롱베이보다 더 멋진 아오자이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9면

아오자이와 시골화장실-.
베트남의 외국관광객들은 아름다운 여성 의상인 아오자이에 감탄하고 절묘한 시골화장실에 실소를 절로 낸다.
아오자이는 우리나라 한복같은 전통복.노출이 필요한 열대지방에서 더위를 가급적 줄여보려는 지혜가 담겨있는 패션의상이다.중국의 영향을 받은 아오자이가 이방인들의 눈길을 잡는 야한 의상으로 변모한 것은 60년대.
자유월남시절 디자이너였던 고딘 디엠대통령 부인은 허벅지 양옆을 완전히 터 속옷이 은근히 비치는 아오자이를 새롭게 디자인해여성들에게 보급했다.
자유월남이 함락된 후 공산베트남 정부는 야한 아오자이가 자본주의 유산이라며 착용을 금지시키려다 속옷이 살짝 보이는 여성의모습이 너무 아름다워 착용을 그대로 허용했다.
아오자이는 요즘 항공사.학생복등의 정규복으로 이용되고 있다.
비오는 날 베트남 여성은 아오자이를 「절대」입지 않는다.비에 젖으면 몸에 달라붙어 몸맵시가 유난히 드러나기 때문.
시골화장실도 이방인으로서는 흥미 만점의 특이한 베트남문화.
연못에 세워놓은 원두막 모양의 화장실은 운치마저 있다.
이색 화장실은 습지대가 많은 베트남남부지방의 「뒤처리」문화.
화장실이 세워진 연못에는 월척의 가물치.잉어가 팔팔거리며 뛰논다. 평화롭게 노닐던 가물치.잉어들이 화장실에서 떨어지는 「먹이」를 낚아채려 물위로 솟구치는 광경은 정말 가관이다.
「화장실사육」은 제주도에서 오래전 화장실밑에 돼지우리를 짓고돼지를 키우던 습성과 흡사해 친근감을 준다.
〈錫〉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