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황>상승場 뒷걸음 10P 떨어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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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5면

연일 시도되던 상승반전이 좌절되면서 주가가 큰 폭으로 내렸다.강세장에서 주가가 연 4일 하락하는 예가 드물다는 과거경험이비관론을 낳았고 김우중(金宇中)대우그룹회장의 DJ신당 참여설 등 악성루머에 주가가 쉽게 흔들려 단기적으로는 약세장의 조짐도나타냈다.
약세로 출발한 19일 주식시장은 연 4일 주가하락에 따른 반발매수세로 한때 보합선까지 따라 붙기도 했으나 금융.건설.무역등 트로이카가 매물을 소화하지 못해 큰 폭으로 뒷걸음을 친데다김우중회장의 정치참여설이 주가반등에 찬물을 끼 얹었다.
그 결과 이날 종합주가지수는 전일보다 10.90포인트나 내린9백50.11에 마감돼 간신히 9백50고지를 지켰다.거래량도 5천1백29만주로 전일보다 1천만주 이상이나 줄었다.
시장 내부적으로도 빠른 매기순환이 커다란 변화를 일으켰다.급등했던 우선주에서 무더기로 하한가가 쏟아졌고 증권.은행.건설주도 단순한 호흡조절 이상으로 조정폭이 컸다.
반면 삼성전자.현대자동차 등 블루칩과 한국타이어.백양 등 고가 저PER주,전방.만호제강 등 자산주가 큰 폭으로 올랐다.저가주 일변도의 매기가 다시 실적호전주와 고가주 등으로 빠르게 순환된 양상이다.
이날의 장세흐름을 지켜본 시장관계자들도 주식시장에 만연했던 낙관론과 트로이카 주도론에 대해 수정의견을 내놓기 시작했다.한증권사 관계자는 『시중금리가 내리고 있는 만큼 중장기 장세를 비관할 것까지야 없지만 단기적으로 외국인자금 이 외에 일반투자자의 뚜렷한 자금유입이 보이지 않고 기관의 매도가 계속되고 있어 시장접근이 조심스러워진다』고 말했다.또 다른 관계자는 『블루칩이나 트로이카 어느 쪽도 주가가 낮으면 실적이나 환경이 안좋고,실적이 좋으면 주가가 높아 어 느 한쪽이 일방적으로 시장을 제압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전망했다.
〈許政九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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