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18수사-保安司 주도적 역할 확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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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0면

이번 검찰수사 결과 보안사가 5.18 전과정에 개입,주도적 역할을 했음이 확인됐다.
전두환(全斗煥)보안사령관은 장성급을 포함한 보안사 핵심인사들을 대거 광주로 파견,보고채널을 갖춘 상태에서 현지상황을 조정했다. 이와함께 일선 보안부대가 학생.재야인사를 체포.조사하는역할을 담당했다는 사실이 수사발표를 통해 드러났다.
보안사는 80년 사태 전반을 주도하면서 권력을 창출해낸 新군부의 심장부였다.
하지만 국회청문회등을 거치면서도 5.18 기간중 그 구체적 역할은 거의 알려지지 않았다.
80년 5월17일 비상계엄 전국확대와 동시에 보안사는 광주지구 보안부대에 시위주동자들을 체포하라고 지시한다.
이에따라 보안부대는 이날 오후11시부터 재야인사.학생회간부 등에 대한 연행작전을 개시,대상자 22명중 8명을 체포한다.
5월19일 全보안사령관은 시위가 격렬해지는데도 현지 보안부대의 상황 보고및 조치가 미흡하다고 판단,보안사 기획조정처장 최예섭(崔禮燮)준장을 광주에 파견한다.
이날 오후4시 송정리 비행장에 도착한 崔준장은『연행자 조사요원과 예산이 더 필요하다』는 이재우(李在于)광주보안부대장의 건의에 따라 이를 상부에 전달한다.
崔준장은 전교사 부사령관 부속실과 보안부대장 옆방에 캠프를 치고 현지상황을 보안사에 보고한다.또 전교사 작전회의에 참석하거나 광주인사들을 만나 수습방안을 논의한다.그의 이런 활동은 5월27일까지 계속된다.
이와별도로 이학봉(李鶴捧)보안사 대공처장은 5월20일 1군단보안부대장 홍성률(洪性律)대령을 광주로 보낸다.
洪대령은 시내 모처에 은신하면서 시위대 위치.무장및 이동 상황.수습대책위원회동정 등을 파악,보고한다.그는 24일 광주보안부대로 귀대,지원업무를 계속하다 상황이 완전히 종료된 6월8일보안사로 복귀한다.
〈李圭淵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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