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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BS"마가렛조는 못말려" 오는 9월초 조기종영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42면

할리우드「황색돌풍」도 국내시청자들의 굳은 얼굴을 풀기에는 모자랐나. 한국계로는 최초로 미국의 전국네트워크 방송사 ABC의시추에이션 코미디극 『All American Girl』의 주연을 따내 인기스타로 부상한 마가렛 조가 정작 그녀의 모국에서는인기가 부진해 이채롭다.
그녀가 주연한 『All American Girl』을 수입해 지난 4월23일부터 『마가렛 조는 못말려』란 제목으로 매주 일요일 아침9시30분에 방송중인 SBS에 따르면 이 프로의 평균시청률은 10%대의 저조한 수준.지난해 9월부터 올3월까지 美ABC에서 방송됐던 이 프로는 초반에 전국에서 방송되는 1백50여 시리즈중 5위를 차지할 만큼 인기를 누렸으며 국내에는 한국인이 주연을 맡았다는 소식만으로 커다란 반향을 미쳤다.
국내 방송사들도 화제와 인기가 보장된 그녀의 출연작을 수입할것을 검토하는 가운데 사장이 직접 관심을 표시할 만큼 열성이었던 SBS가 발빠르게 봄개편 당시 고정 편성프로로 선보여 화제가 됐다.
그러나 초반 반짝했던 시청률은 이내 10%선으로 고정됐고 독특한 캐릭터로 연예계의 화제꾼감으로 예견되던 그녀의 인기도 시들해졌다.
ABC가 1차 제작한 19회분이 수입된 『마가렛…』는 오는 9월초 4개월반만에 종영될 예정.
한 관계자는 『「마가렛…」의 반응이 좋았다면 앞으로도 일요일아침에 이같은 스타일의 수입시트콤이 방송될 여지가 있었으나 이제는 힘들게 됐다』고 말했다.
『마가렛 조…』의 실패원인은 한국인 배우가 나온다는 점 말고는 철저히 미국인을 위한 미국식 코미디란 점 때문이란게 방송가의 공통된 분석.
두 나라 국민의 웃음의 정서가 틀린 점도 있지만 마가렛 조 말고는 일본.중국배우들이 한국인 행세를 하는 것이 미국인에게는통해도 한국인에겐 어색하게 여겨졌을 것이란 분석도 있다.
한국인이 주연이란 점에 관심을 갖고 TV를 켠 시청자들은 재미 한국인이 아닌 범아시아인으로 구성된 가정의 모습에 실망했을개연성이 높다.
『마가렛 조…』의 부진을 놓고 내용보다 인물등 화제에 의존한수입물 방송에 문제를 제기하는 입장도 나오고 있다.
같은 수입시트콤이라도 『코스비가족』등 탄탄한 구성과 아이디어를 가진 프로는 국내에서의 인기도 대단했던 반면 『마가렛 조…』는 내용면에서 한국팬을 끌만한 부분이 없었다는 지적이다.
姜贊昊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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