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 30년 홍보맨 이노종씨, 일선 퇴진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지면보기

종합 26면

SK그룹의 이노종(55) 홍보담당 전무가 '30년 홍보 인생'을 끝낸다. 李전무는 15일 SK텔레콤 임원 인사에서 부사장으로 승진해 SK아카데미(연수원) 원장직을 맡는다.

李부사장은 1974년 그룹이 경영기획실을 발족할 때 홍보담당 신입사원으로 들어가 지금까지 줄곧 홍보분야에만 종사했다. 그룹이 유공과 한국이동통신 등을 인수해 국내 굴지의 기업으로 성장하는 과정에서 대외홍보 실무를 맡아 그룹 성장사의 산증인으로도 꼽힌다.

李부사장은 97년 그룹의 이름을 선경에서 SK로 바꾸는 기업이미지통합작업(CI)을 한 것과 국내 TV방송 퀴즈 프로그램의 효시 격인 '장학 퀴즈'를 지원한 것을 가장 보람있는 일로 꼽았다. 중국에서도 2000년부터 SK의 지원을 받아 '좡위안(狀元榜)'이란 이름의 퀴즈방송을 하고 있다.

李부사장은 지난해 'SK 분식회계 사태'의 여파로 그룹 구조조정본부가 해체되고 최근 손길승 회장이 경영 일선에서 물러나 그룹 경영진의 세대교체가 이뤄지면서 홍보 일선에서 퇴진하게 됐다.

고윤희 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